나와 남편은초혼이 아닌 재혼으로 만난 사이다.
나는 전남편을 교통사고로 사별을 하고 3살난 딸 유리를 데리고
외로움에 몸서리 치며 살아가고 있었다.
사고 보상금으로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사고로 떠나보낸 전남편이 보고싶고.늘 곁에 있는듯 한데 없다는것을 현실로 느낄때면 밀려 오는 슬픔에 하루종일 눈물로 온 집안이 한강을 이루곤 했다.
밥을 먹으면 밥알이 입안을 뱅뱅돌며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거부해 토해내기가 매번이었다.
어린 딸아이가 "아빠는 왜 매일 집에 안들어오세요?"라고 질문할때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쏟아오르는 눈물을 참느라....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았다.그 슬픔을 조금이나마 잊어보고자 나는 여행길에 자주 올랐다.
지금의 남편도 여행을 하다가 만나 내 슬픔을 많이 달래준 사람이다.
너무나 따뜻하고,자상해서 의지하고 또 의지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지금의 남편도 두딸아이의 친권까지 포기하고 이혼을 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정을 쌓아가던중 지금의 남편과 한집에서 무작정 같이 살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것이다.
우리딸 유리에게도 친 아빠이상으로 잘해주고,나에게 또한 말할수 없이 자상한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그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세일즈로 나서면서 우리의 행복에 금이 갈줄이야,,,
남편의 조금씩 변하가는 행동으로 인해,우리 부부는 잦은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이 전해져옴을 느꼈다.
급기야는 남편의 전처에게서 자신도 남편이 바람을 피움으로 인해
참고참다가 어쩔수 없어 친권자 포기 각서를 받아내고 이혼을 해주었다는 것이었다.'하늘이 무너져도 쏟아날 구멍이 있다 '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인생에 쏟아날 구멍도 없이 하늘이 무너진듯 아무런 생각도 할수가 없었다.
남편몰래 이사를 하기로 결정을 한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전세놓고,딸아이와 함께할 조그마한 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몰래 이사한 것을 안 남편은 나를 찾아 헤매이고,어떻게 알았는지 바뀐 전화번호로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잘못했다고 울부짖었다.
젊디 젊은30의 내인생이 왜 이럴까???
딸아이를 부등켜안고 날마다 울고 또 울었다. 밥을 먹으면 체해서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서 토해냈다.
폐쇄된 아파트안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은채 하루하루가 흘러갔다."너없이는 이제 살수 없을것같다."며 날마다 전화를 걸어 애원하는
남편...
이미 마음이 떠났으니 서로의 길을 가자며 같이 살기를 완강하게 거부하는나...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눈물이 내눈에서 말라갈때쯤 두번째로 내가 선택한 사람과 헤어진다면
다시는 사랑을 할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딸아이를 생각해서 내 두번째 찾아온 사랑을 지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만을 바라보며 살겠다고 빌고 또비는 남편을 용서하기로 결심을하고
둘 모두가 처음이 아닌 재혼이니만큼 서로가 노력하고, 누가 더잘해주는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가 잘해주고 ,더 많은 사랑을 주기위해
노력하며 살자고 다짐하고 다짐을 했다.
이로써 우리의 가정은 다시 행복을 되찾았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하고 새로 신혼인듯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피앤딩을 맞았다. 그리고 우리의 가정이 깨어지지 않았음을 감사하며
영원히 행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