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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큰 사랑


BY 실버들 2001-12-21

오늘처럼 눈발이 날리고 바람 횡횡 불어대는 매콤한 날
맘과 몸을 추스리기엔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은가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이 함께 끓어오른 구수한 된장찌게말입니다..
***

당신 생신까지도 깜빡하시는 칠순되신 친정어머니가
한달전부터 특별한 날짜를 꼽고 계셨답니다.
며칠날은 뱀날이어서 안되고
며칠날은 닭날이어서 안되고..

급기야 오늘이 온정성을 기울여 장만해야 된다는
콩을 쑤어 메주를 만드는 날이랩니다.

" 어머니! 제발 이젠 그만두세요!!
재래식 된장으로 사다먹으면 되는데 고생스럽게 도대체 왜 그러세요!!" 하고
입이 아프도록 말씀드려도
도대체 아녀자들이 할일이 가족을 위한 일년양식 마련하는거 외에
뭐가 또 있냐며 오히려 날 책하시는 어머니..

사실 그렇기도 하지만
된장 고추장 김치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반찬까지 사다먹는
편한 생활에 길들여지다보니 이따금씩은 우리네 어머니들이
더 딱하시단 생각도 들정도로 아무런 가책도 없어졌으니..
이거 정말이지 나는 빵점짜리 주부인가요?

조금전에는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답니다.
" 콩을 삶는데 어쩌면 물이 그렇게도 정확했는지
아주 잘 삶아져서 내년 한해도 우리가족 모두가 편안할 것 같다 !!"

" 에구~ 어머니두!! 콩알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으셨으니 그리 될 수 밖에요..!!"
모처럼만에 맘에드는 말 한마디 던진 딸이 아주 이쁘셨는지
호탕하게 웃으시며 즐거워하시더랍니다..

정말이지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식을 거두시는
어머니의 큰사랑 앞에선 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