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개띠.
나와 동갑내기인 고모의 둘째딸.
올 2001년은 우리 개띠들 고난의 해
인가보다.
난데없이 눈이 보이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머리에 커다란 종양이 있다고해서
올 5월에 수술하고 정신 없이 지내온 지금
잠시 한숨돌리고 올한해 무사히 보내고
다가올 해에는 아픈 사람없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보내고있었다.
그런데 전화기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참 어처구니 없었다.
자꾸 구토가 나오고 속이 메스꺼워서
병원에 갔는데 머리에 종양이 있다는
것이다. 사촌 남편이.....
우리가 겪었던 전처을 겪을 사촌을
생각하니 너무나 어이가 없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것부터
병원 입원하는것은 전쟁이고
각종 검사에 수술에 수술하기전
의사 선생님들의 협박에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다.
다른 어떤 병이든지 위험하지 않은 수술은
없겠지만 머리는 다른 변수를 동반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의사들이 수술전
확인사항과 변수를 ?굶틉湧灌募?각서를
받아내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이 꼭 협박
받는 기분이였다.
그 모든것을 견딜수 있을까?
이것도 경험이라고 남편이 나서서
이것 저것 알아보고 하늘의 별따기라는
입원 수속이며 기타 사항을 알아서
해주는데 고마웠다. 덕분에 신경도
덜 쓰이고 매끄럽게 일처리가 될것같다.
아마 처음 필자가 아팠을때 남편은 혼자서
너무 힘들었었나보다.
복이라면 복일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위안이 되는데
사촌은 항상 받는 입장에서 살아왔는데
여전히 그복은 타고 난나보다.
우연치고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이 상황이
너무나 싫다. 이런 몸으로 병 문안 간다고
사촌 남편앞에 섰는데 기분이 시궁창에 앉아있는 것 같다.
반은 운에 맞겨야하는 사람.
그 사람에게 행운을 빈다.
그리고 그 옆에서 같이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하는
사촌 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앞둔 우리들에게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