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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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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 57


BY 녹차향기 2001-02-20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고 돌아다니고 일을 했는데 몸살이 안 날리가 있나요?
결국 몸져 누워서 하루동안 죽은 듯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약국에서 이젠 약을 조제할 수 없으니 쌍화탕만 끼니마다 먹어댔어요.
그랬더니 오늘은 조금 살아나서 운동도 슬슬 시작하고, 오후들어서야 본래 제 몸으로 회복되었어요.

젊으니깐, 언젠가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육체인데 하며 제 몸 보기를 흙보듯 하니.......

그래서인지, 머리를 요리조리 틀어올리고 만지고, 야시시하게 옷 입고, 손톱발톱에 정성들이고, 맛사지하고, 치렁거리는 옷차림은 딱 질색이지요. 아니 솔직한 표현으론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요.
타고난 소질이 그쪽으로 영 잼병이니 그냥 주어진 대로 살 수 밖에요.
화장을 한다고 해도 다들 왜 화장 안 하고 다니냐고 하거든요.

제가 앓아눕자 시어머님께서 약을 사다주시고, 일찍 들어가 쉬라고 하셨어요.
"힘들쟈? 내 이럴 줄 알았다. 용타.. 그동안 병 안나길 천만다행이다. 얼릉 들어가 쉬거라.."
하시며 일찍 들어가라고 채근하셨지요.
돌아서 오는 발걸음이 편치만은 않았지만, 다들 걱정을 하시니 차라리 일찍 들어오는 편이 훨씬 좋았어요.

밤늦게서야 안부를 물어보는 남편전화를 받았고,(젤 먼저 전화해 줘야 하는 사람 아닌가???)
생각보다 손님이 많질 않아 어머님께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어요. 하지만, 이제 처음이니 차차 나아지리라 서로 위안을 했지요.
엄마가 아파 하니 아이들이 제 방은 알아서들 걸레질하고, 사과와 귤을 믹서기에 갈아 시원한 과일쥬스를 해다 주었어요.
그 시원한 과일쥬스를 마시니 어찌나 갈증이 풀리고 몸이 개운해지던지.
아마 아들녀석의 정성어린 손길 때문에 금방 낫지 싶어요...

여러분의 정성어린 개업축하 인사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 지 정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빨리 자리잡고, 또 좋은 일도 많이 할게요.

그나저나 영어회화도 좀 해야겠어요.
외국인 손님이 왔는데, 몇마디 간단한 말 외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되니 서로 답답할 수 밖에요.
겨우 돈만 받고, 롯데월드를 물어보자 택시로 40분 걸리고, 요금은 15,000원 정도 나올거라고 대답해 주는데,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지경이었어요.
휴~~~
학교 다닐 때 영어공부 열심히 할 걸...
그래서 저녁엔 인터넷에서 생활영어를 찾아 몇마디 공부를 했답니다.

특히, 수지님께 잘 여쭤봐야겠어요.

좋은 밤 되시고요,
낼은 저두 일하러 부지런히 나갈거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