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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7

청국장 과 된장


BY 아리 2001-12-21


어제 우리 새언니가 와서

신혼 시절 얘기를 하는데 ...

"에효효 ..어머니 돌아 가셨으니 이제 내가 얘기 해야지 ..

결혼하구 얼마 안되어서 시어머님이 오셨는데

뭐 된장 처럼 생겼는데 ..얼마나 냄새가 고약한지 ..

어머님 어려워서 묻지두 못하구 ...

밖에다 내놓구 무슨 냄새가 이리 고약 할까..

에구 이게 머야 ..된장이 썩은 건가 ..

고랑내인가..하여간 끙끙 앓면서두 묻지두 못하구 버리지두 못하구

어머님이 가시고 나면 조용히 그걸 버렸다는데 ...

겨울이 되면 잊지 않구 그 고약덩어리를 한덩어리씩

가져다 주시는데

그때까지 먹어 보지두 못하구 알지도 못한 그 고약한 청국장 ..

아마 한 세번 정도 그리 하시더니

이제는 어머님이 오셔도 그 된장 덩어리를 가지구 오시지않았다 .

정말 우린 그 청국장을 띄우기 위해서

안방에서 나는 고랑내를 인내하구

이불을 덮어 놓구

그 진이 나는 청국장을 절구에 돌아 가면 찧었었는데 ...

오빠가 좋아하는 그걸 가져다 주시구 싶으셔서

아마 추측 건데 우리 어머니가 오빠에게는 넌지시

"얘 근데 너 내가 가져다 준 청국장 먹었니 ?"

하구 물으시면

"아니여 왠 청국장 ..???"

그런 말이 오갔으리라

시어머니두 며느리두 서로 어려워서 이것 저것

묻지두 않구 지나간 옛날 ..

새언니가 그말을 하는데 ..

글쎄 그것이 옳은 지 어떤지는 잘모르지만 ..

신식 교육은 받지 않으셨어도

뭔지 모르게 삼팔선은 지켜 주시고 싶었던

내 어머니의 마음이 엿보인다

철이 없는 내가 새언니가 어쩌구 하는 운만 띠어두

어머니는 따끔 하게 야단 치시면서

"내딸 내 며느리만 못하다 잔말 하지 마라 "

하구 대꾸두 없으셨다

하기야 어리디 어린 막내 하구

무슨 며느리 흉으로 맞짱을 뜨실까 ..

그게 아주 좋은 교육이었다 ..

난 무엇이 못 마땅해두 언니를 욕할 기분두 없어지구

정말 언니가 나보다 낫다는 걸 점 점 더 인식 하게 되었다 ...

마음 먹는대루 생각두 행동두 가는 게 아닐까 ..

어제두 울 신랑 생일인데

언니가 잡채를 해서 통에 담아오구

손님들 서빙을 다 할때까지

내가 밥을 못먹자

도맡아 과일을 깍고 있는 언니를 보면서 ...

저절루 고개가 숙여진다 ...

참 어제 울 새언니가 해주구 간 잼 나는 이야기 한토막

친구들하구 백암 온천을 놀러가서 하룻밤 자면서 줏어 들었다는데 ..

어느날 친구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서 왔길래 물으니 ..

너 왜 그래 엉 도체 왜 그랬어

어 ..밤일 하다가 내가 하품을 했거든 ..

그랬더니 .울 신랑이 ..서로 힘을 합해두 안될 이나이에 ..

이구 하면서 성질이나서 한대 퍽 쳤어 -

ㅡ여기서 아주 나이를 강조 해야 한다는 ..이나이에 ...!!!!!


-참고루 울새언니 나이 62세-


그러더니 .

담번에 또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서 친구가 나타났다는데 ..

"어 또 왜 그랬어 ~~~~~~"

어 ..이번엔 내가 밤일을 하다가

"딸꾹질을 했지 뭐야....그랬더니 영감의 고것이 쏙 빠졌어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간신히 넣은 것이

ㅋㅋㅋㅋ 그래 이나이에 ..

나이를 들쳐내면서

엄청 웃어 댔다

우리는 이렇게 늙어 가구 있다...

이 방에 이런 글 쓰는 거 실례인가

사람 사는 이야기이니 ..캬캬캬 용서 이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