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름 휴가때만 되면..
오빠네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러던 어느해 여름....
오빠네 식구들과 휴가날이
맞지 않아 망설이던 중..
우리 애들..
아예 휴가를 안가겠다며 막무가내로 사촌들과
함께 외삼촌네 집에서 걍 있겠다는 것이다...
철없는 녀석들은 휴가때면
늘 함께 어울리던 사촌언니들 없이..
우리들끼리 떠나는 여행은 아무런
의미마져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조카들을 내가 데려갈까..
학원스케줄 때문에 안된다 한다..
(아무래도 나도 힘에 버겁지 싶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우리는 그만 아이들의
설득을 포기하고는 잠시 아이들과 헤어지기로
하고 그렇게 단둘이 여행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올캐언니는 올 간만에 단둘이
좋은시간 보내라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는..
"재밌게 놀다와~~ㅎㅎ ^^*"
(하여간 눈치 덩어리..오리지날 그 결정체라니깐..ㅋㅋㅋ)
휴가때마다 늘 동해안만을
고집해서 다녔던지라 이번에는
모처럼 남해안쪽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우리는 마치 신혼여행을 떠나는듯한
기분으로 우선 지도책을 머리 맞데고
펼쳐보며 여행의 흥분에 잠시 들떠서는
행선지를 정하고...출발!!..렛츠 고오~~ㅋㅋ
"우리 남원에 들러서 남해안 쪽으로 여기저기 함 둘러보자.."
"구래구래..ㅎㅎ"
이렇게 우린 남원에 잠시 들러서..
소라 껍데기 입에 쪽쪽 빨아 먹으며
고 단백 뻔데기도 서로 번갈아 먹으면서..
그렇게 우린 건들~ 건들거리며 마치
불량 이도령 춘향이 마냥.. 한가로히
여기저기 휙~ 둘러 보고는.. 또 출발..^^**
굽이 굽이 올라가는 지리산 자락에서..
"흠..우리 저기서 꿀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자.."
"구래.."
휴게실서 잠시 내려 칡차,꿀차 한잔 마시고..
하고마~ 산좋고..물좋고..경치 참말로 조오타~~^0^
조오타....조은가?..조을껄!...조아야 되지 않겠어??..-_-;
흐미야...조요~ㅇ~~~~~(에구야..조아야..되는디..쩝..)-.-
..이상타..
그렇게 좋은것도 잠시..
왜케... 허전하쥐??
눈.코.입..다 허전하네..ㅋㅋ
차 뒷자리 함 돌아보고.. 볼따구 한번 긁어보고..
카세트 바꿔서 틀어도 보고..썬그라스 벗어 닦아도 보고..쩝..
분명.. 단둘이 떠나면 기분 업 되고..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그것도 잠시...
어찌된 일인지...
심심하고... 하여간 거 분위기 썰~렁하니 요상타.
뒤에서 시끄럽게 하던 놈들 없으니
잔소리할 것도 없고.. 뭐 사달라고 떼쓰는 놈들
또한 없으니 세상이 조용해서 날아 갈것만 같은데...쩝..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영~~할 일도 없고.. 할 말도 없고..
(손도 근질.. 입도 근질.. 눈(?)도 근질..우쉬 심심타..*.*)
"쟈갸..얘들 없으니까 이상타..구치?"
"응..그러게.."
참내..단둘이 살때도 이랬나 싶었다..
그때는 단둘이 있어도 시간이 얼마나 잘가고 짧았던가..
그렇게 우린 남해 상주 해수욕장을 도착해서는
모처럼 잔잔한 남해바다를 보니.. 또 아이들 생각이 났다..
수심 깊은 동해 바다만 보다가 차지도 않고
수심 낮은 바다를 보니 또 아이들 생각에 후회막급..
"얘들 데려 왔으면 넘 좋아 했을텐데.."
"..그러게말야.."
"물도 차지도 않고 얕아서 애들 놀기 딱이다..구치?"
"마쟈..걍..데려올껄.."
우린 그렇게 바다를 둘러보고는 배에 올라 탔다..
"와~~ 얘들 데려와서 배 태워주면 참 좋아 했을텐데.."
"구러게.."
그 배안에서도 우린 역시 아이들 얘기만 하고는..
서로 할일없는 우린 서로 독사진 핑핑 개~폼 잡고 찍다가는..(^0^)v
괜시리 또 기분 업 되면 지나가는 사람보고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해서리 둘이 팔짱 끼고
괜히 행복한척~ 하면서 갖은 똥~폼도 마구 잡아도 보고 ..v(^*^)(^*^)v
(이짓도 거참 장난아니게 쑥스럽더만..쩝..)
이젠 아예 한가롭다 못해 심심해
몸부림 치고 있는 우리 부부..
밤이 되자 민박집을 구했다..
휴가 일정이 이박 삼일이라..
에구..날도 뜨겁고..
음..심심도 하고..아무래도.. 넘 길지싶당..
"자갸..우리 걍 내일 올라갈까?"
"그.그럴까??"
"ㅋㅋ구러자..^^"
우린 그렇게 하루만에 긴긴(?) 여름휴가를
마치고 다음날 언니네 집으로 다시 올라왔다..
이박삼일의 휴가를 하루만에 보내고 돌아오니..
올캐언니 깜짝 놀라서 묻는다..
"엥?? 왜케 일찍 왔어..더 놀다오쥐.."
"에이..잼 엄떠서 걍 왔더.."
"ㅍㅎㅎㅎ"^0^
그러곤 다음날 우린.. 집근처에 가까운
유원지를 언니네 식구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얌마~~~뛰 다니지 말고 감마~~ 우이쉬..말도 디~따 안들어.."
야!!~너 잘하면 한대 맞겠다너..죠자식 증말루..팍..#$#@$"
이렇게 애들 뒤 졸~졸 따라 다니며
갖은 협박과 소리를 목청껏 냅다 질러대니.... ^^
그제서야 좀.. 휴가를 즐기는 듯 해보였다.ㅋㅋ
에구구....
어느새.. 내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죠 녀석들에게...
.
.
중독...되버렸는갑당.....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