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강아지얘기에요
결혼하니까 시댁에는 삐삐라는 강아지가 있었어요
마르티스종인데 성질이 G랄같았죠
동네에서 미친개로 통했어요
시댁이 이사가시고 삐삐는 제개가 되었어요
쌍둥이를 낳고
삐삐가 쌍둥이한테 그 구박을 받으면서도
한번도 물거나 하지를 않았어요
(눈 쑤시는건 예사구요. 귀잡아다니기.꼬리잡고놀기...별짓 다했죠)
당연히 쌍둥이도 삐삐라면 사족을 못썼어요
두돌무렵
애들이 아장거리며 빨빨돌아다닐때에요
애들이 없어졌다 하면 삐삐집속에 들어가 있는거예요
주인이 게을러
말이 강아지지 완전 털뭉치였거든요(지져분 그자체)
애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목마르면 커다란 세수대야에 (밥두주구,물두먹구 여러용도)
가득 떠있는 밥풀과 함께 그 물을
'꿀떡꿀떡'먹데요
물장난 하고 싶으면 (변기는 출입금지 시키니까)
삐삐물통부터 찾더라구요
우리가 멀리 이사가면서 친정에 드렸거든요
B.B가 들으면 또 난리날테지만
그 해여름 아버지가 해치우셨어요
'쓱삭'
애들이 두돌 반 무렵이었어요
말대꾸를 하데요
내 참 가소로와서
아빠가 출장을 갔었는데
큰애가 새벽5시쯤 부시시 일어나는 거예요
"더 자~"
"빵빵카 탈래"(며칠전에 빵빵카를 사줬거든요)
"안돼 빨리 더 자"(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빵빵카 탈래~~~~"
"너 정말 말 안들을꺼야?
그럴래면 집 나가"
"응"
"야 일어나 우리 나가자"
지 동생을 깨우더라구요
기가막혀 보구만 있었죠
놀이방 가방에다가 장난감을 넣구는 잠옷차림에 오바하나 걸치구
빵빵카를 손에들구
가방은 등에 메구 지동생두 빵빵카 갖구오게하구
착착 준비를 하더라구요
"가자"
"응"(우리 작은넘은 영문도 모르고 쭐레쭐레)
"형아 어디가는거야"
"할머니 집에"
"가자"
나가더라구요
진짜루 빵빵카들구 찻길에 터~~억 앉더니
그걸타구 가는거예요
그때 우리집은 인천이었구
시댁은 강동구 고덕동이었거든요
황당했죠
한 정거를 따라갔어요
시간은 오전 6시30분쯤 됐었죠
조용한 새벽길에 울려퍼지는 빵빵카의 드르륵 소리
죽이더라구요
"야 고만 집에가자"
"싫어 할머니네 갈꺼야"
"야 가자"
"싫어!"
이게정말
"너 죽을래!"
귀를 잡아끌구
입을 틀어막구(소리지르고 우니까)
집으로 들어왔죠
역시 덩달이 작은눔은 멀뚱멀뚱들어왔구요
그날 새벽에
개 잡았죠(본때를 보여 줬어요)
또 큰눔얘기에요
세돌지나서 우리나이로 네살반쯤
슈퍼갔다 왔더니
형광등이 깨졌어요
"아니 이게 왜이래"
"엄마 내가 이 자루 (30Cm 자) 맞나 안맞나 형광등에 던져 봤걸랑
'펑'소리가 나더라"
으이구 내가 미쳐
온 방이 형광등 유리였어요
화낼 힘두 없드라구요
자 두 흉기가 되네요
속지말자 위장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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