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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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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다방과 ~~~1편


BY 아리 2001-12-15

창호지의 낙서

커텐이 주는 무거움

등잔을 갓씌운 백열전등 불빛

난로를 갖다 놓은 학림은

추었지만 운치가 가득들어찼다


<동굴속에 갇힌 사람들이 저마다 동굴을 빠져 나오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칠흑같이 캄캄한 굴 속에는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만 가득 하다 .동굴 천정의 한 구석에 바늘 만큼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을 통해 실오라기 같은 한가닥빛이 스며들어 온다 사람들은 그 구멍을 향해 몸부림치지만 빛은 손에 잡히 면서도 잡는 순간 다시 손에서 빠져 나가 버린다 >

"학림 커피는 너무 맛이 없는데 그곳에서 커피를 안 시키기는 어려운 분위기 인것 같아여 "

비오는 날의 학림

다른 때와는 달리 들떠 보이는 듯도 하다




나는 7시가 조금 넘어서 주섬 주섬 보따리를 쌌다-여기 시점은 도서관-

그를 만나서 30분만 지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 한대로 될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스쳤기 때문에

서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뒷문으로 걸었다 반쯤 어둠이 깔린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구 물어도

30분은 족히 넘을 거라고 생각 했다 질문은 할수 있다고 ..

길을 건넜다 조금 피곤 하기도 했다

버스가 좀처럼 오질 않는다 그를 못만나거나 늦게 만난다는 자기 암시 ...

따뜻한 밤 몇알을 쥐고 걸었다 .

요는 감사가 중요 한게 아니었다

갑자기 그가 궁금 해진것이었다

그가 나타났다

반쯤 사시였기때문에(?) 때때로 딴곳을 보거나 못 알아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일찌기 알았던 사람 처럼 편하면서도 뭔가 사람을 조이게 하는

"내가 너에게 무슨 감사의 일을 했니?"

"잘 되어가니 "

"왜 ? 재밌고 잘 되어 가지 않고..

" 화내 ?"

"당연하지 뭔가 비밀 스러운것을 제삼자가 알았다는 사실이.

.네가 이해 해 주어야 해..!"

"아저씨가 무섭다고 생각 했어여 뭔가 용납할수 없는 부분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그런데 겸손 하시다는 것 지나치도록 오만함에서

나온 것 같아요"

"네가 아주 잘 봐주었다 나는 개인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이해하고

무엇이든 용서 하지만 인간 전체에 대해서 용납하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지 내가 왜이렇게 되었을까~~~

전에는 너무도 오만 해서 무표정 무언 이었지

지금은 그래도 많이 웃고 많이 받아주고 ...

지금은 그 오만이 더 오만 해져서 감히 겸손 한 것 같다

그래 네말이 맞기는 맞는 것 같다"

이해는 어느정도의 무시를 포함하지

자기가 잘못을 저질러 보면 다른 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관용과 이해가 생기지...

나의 세계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아니라 내가 의미를

부여 함으로써 생기는 거야

내가 의미를 부여 하지 않은 것은 모두 죽은 거지 "

"아저씨 뭐하세요?"

"놀아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자고 먹고 그냥 멍청 하게 지내지"

"멍청 한게 어떤 건데여 ?"

"하늘 보고 땅도 밟아 보구 멍청한게 멍청한거지 어떤건가"

"불편 한 거 없으세요?"

"먹는 거 하루에 한번 반 먹어"

"귀찮진 않아요?"

"배고파서 먹는 데 뭐가 귀찮아

배고프지 않은 사람들이 자꾸 먹으니까 귀찮지 "

"그래두 너무 배고플 때는 귀찮찮아요?"

"그래 너무 배고플 땐 귀찮어 "

"권태롭진 않으세요?"

"언제나 권태로우니깐 안 권태로와"

"연애는 안 하셨어요?"

"안했을 것 같아?" ..

"했을 것 같아요"

"잊었어 잊었다구요 그 잊음 이라는게 이해가 되지않아요

내친구가 그러더군 내가 잊었다구 하니까

<정오에서 3시까지>라는 영화에 잊었다라는 답이 나론다고 ."

"그거 저두 봤는데 거기서 잊었다는건 잊어서 잊은 게 아니라 여자가

응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가 자기의 이용을 용이 하게 하기 위한 의식

적인 것이었어여 아저씨가 얘기 하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

"어쨌든 잊었어"

"나의 철학은 이 다섯가지야

1.잘먹을 것

2.잘잘것

3세계를 좋아 할 것 -특히 사람들을

4.잘 소화 할 것.

5 기억 안남 "

"어머나!~~ 며칠전에 제가 적은 10가지 속에 다 들어 있는 거네요"

"사람이 참 이상해요"

"제가 아저씨를 보고 용납할수 없는 것을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느끼

고 그것이 사실 맞고 사람이 사람을 보면서 이사람은 어떻구 이 사람

은 이렇구나 라고 느끼는 거..."

"20살 이상이 되면 자기지 자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

입는 옷과 얼굴과 언어 행위에서 나타나 그게 자기지 다른 사람이

보고 느끼는 감정 까지도 그래서 책임을 져야해"

그럼 아저씨는 저를 보고 어떤 걸 느끼셨어요

이애는 이런 애구나 하는 것이 있으셨을 거 아니어여

(그것을 느껴도 그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피한다 )

그가 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이런거다 ---@@---@@--@@@--@-@-@

이렇게 연관된 곳에서 툭하고 튀어나오는

문득 문득의 것들이 이런 자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영감 (inspiration)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는 나에게 그랬다

"그래 네 얼굴에 그것이 나타나 있어 영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

<나는 자유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의식과 무의식을 동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왔다 갔다 하고 그것을 함께 혼합하고 혼란되지 않아할 수 있다"

"mind control이 아주 잘 되시는 군요"

"그렇지'

"내가 아무리 슬픈 일이 있다고 해도

내 친구가 옴과 동시에 내 의식 자체가 슬픔에서 내친구로 옮아 와

있어 그러므로 아무도 내 슬픔을 모르지

내 나이 서른 살에 舞踊을 터득 하려구 하지

춤은 아무리 배우려 해도 배우질 못해

舞자는 없을 無에 등돌릴 천

踊자는 발로 모든 것을 통한다는 뜻이거든

보편적인 예의 -사회규범적인 -것을 무시 할순 없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자유롭다고 해도

물론 나도 그것을 지켜 나가는 상식적인 사람이지"

((그것의 한계))

귀찮으면 어떻게 해요?"

"그럼 귀찮아 하면 되잖아 "

"받아 들여지지 않을때 받아 주어야 할 때어떻게 해요

"받아 들여지는 만큼만 받아 들이면 돼 "

"사실 그렇죠

의식 자체의 변환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식이라구 말해여 -동시 상황

가식이라구 믿으래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음악 같은 거 미리 들어 둬야 되는 것 같아

늙으면 할일이 없어 쓸데없이 혼자 돌아 나녀야 하고

공연한 잔소리만 하게 되지 뭔가 창조적인 것을 갖고 있어야 돼

자기 창조"

"살아 있다는 건 아름 다운거야 인간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은

평생 동안 햇빛 한번 못보고 감방에 갇혀 있는 사람은

지금 죽는 사람 보다 행복해 흔히들 그럴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라고 하지만사실은 그렇지 않아 배고프고 절름 발이고 가난하고

거지인 사람들이 불행한게 아냐 지금 살고 싶은데 죽어 가는 사람이

불행 한거야"

"시골에선 낮잠은 있어도 늦잠이란 없어

내가 불편한 건 내가 좀더 자고 싶은 데 더 잘수가 없다는 거야

햇빛이 나를 깨우거든 특히 시골에서는 나무가 태양이 이슬이

법석거리며나를 깨우지"

"그런데 왜 서울에 사세요? "

"서울이 좋잖아"

"답답하고 잡다하고 시끄럽고 미로 같고 ....갇혀 있는 것.."

내가 생각 해도 의아 스러울 만큼 너무나 많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가 다시 무서워 졌어여 "

"무서워 보이는 게 좋지요 "

"응 좋아 "



"저두 그런 적이 있어요 무서워 보이면 덜 귀찮을 것같아서 ...

그런데 사실을 무서워 요 라고 말할 만큼은 안 무서워요"

"말 되지요?"

"그럼 !!!"

"그런데 또 그런 말 할 만큼은 무섭구여

이것두 말 되어요 "

크게 웃었다

나는 피곤 할 정도로 눈에 힘을 주고치켜 뜨고

그를 뚫어지게 바라 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그의 원고지와 책이 보였다

"책을 계속해서 읽으세요?"

"읽을 땐 많이 읽고 안 읽을 땐 하나도 안 읽고"

"왜요 ?재미 없으셔서요 ?"

"아니 재미 없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같아

안 읽을 땐 소화 불량이지

생각하고 소화 해야지"

"왜 혼자 다녀 ?"

"네가 사자야? 호랑이야?"

"숲을 보면 혼자 다니는 동물은 별루 없지

얼룩말이나 양이나 언제나 무리를 지어서 뛰어다니지"

"허지만 무리를 지어서 뛰어 다니면

자기가 뛰고 싶지 않을 거리까지 뛰어야 할때가 많잖아요 "

"그러니까 사자나 호랑이지 "


제가 대학 이학년때 그 유명한 학림 다방의 주인(?) 아저씨와의

방담 내용중 일부입니다

그 학림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쉼터 엿는지

수업을 빼먹구 방앗간의 참새 처럼 드나들던

-제 선배 언니는 수첩에

<오늘두 병아리는 제 버릇을 못버리구 학림에 갔다 >

언제나 모를 클래식음악이 크게 들리고

검은 피아노위에는 작곡가 들의 데드 마스크가 우릴 반기고 했던 ..


다음에 또 ```넘 길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