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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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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희망이 있다면...


BY 찔레꽃 2001-12-13

지난 토요일에는 일요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늦잠을 자다가 겨우 지각을 면하게 했다. 어제는 7시 30분에 일어나서 (모든 식구가... 어쩌면 그럴 수가 있는지...) 난리를 떨었다. 어머니는 아마 아이와 세식구가 산다면 칠칠치못한 에미덕에 학교는 거의 반만 다닐거라고 하셨다. 나대로는 핸드폰에 알람을 해두었는데 누르고는 다시 잔거다.

우리집은 식구가 많다. 어떻게 대식구냐하면 다시 돌아온 나, 내아이 둘, 결혼한 동생과 그 남편, 그집 딸, 어머니, 아버지.
동네에서는 딸들이 다시와서 사는 걸 보고 조금(아니 귀찮은)관심을 보인다. 동생네는 맞벌이이다보니 결혼하며 자연스레 처가살이를 한 셈이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몹쓸 딸들이다. 못살겠다고 오고 살겠다고 오고...

요즘 회자되는 우스개소리에 딸 가진 엄마는 어떻고 아들 가진 엄마는 어떻고 하는데 울엄마는 딸 때문에 일에 치여 사신다.
나는 가게를 하니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다. 동생도...
가시고기가 아니라도 엄마는 정말 우리에게 모든 것이시다. 그런데... 연세가 있으시니 몸이 예전 같지 않으신거다. 두 분은 매일 병원에 다니셔야 할 정도이니 그게 거의 내탓이다. 얼마나 나땜에 속을 끓이셨는지 그리고 지금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애를 쓰시니...
나는 부모님 같은 엄마는 될 수 없을거다. 어제 친구 **에게 전화를 사흘동안 했는데 계속 파출부 아줌마와만 통화를 했다고 했더니 엄마는 금방 우시며 " 너는 너무 인생이 억울하니 다시 태어나면 그런 신랑 만나서 살아라..." 하신다. 목이 메어왔다. 부모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아이가 어려서 따로 나가지도 못하고, 동생네가 ***하길 기다릴 수 밖에... 가게를 빨리 정리하고 과외나 학원으로 간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사람이 나서지 않고...
두 분을 마주 할 때마다 정말 죄송스럽다.
글도 마음만큼 산란하다.
내게 오는 모든 시련이 아직도 내가 교만해서라면 더 낮아져야겠지...
새해에는 내게도 좋은 날만 있으면 좋겠다.
나도 행복해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