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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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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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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종이라면...


BY ggoltong 2001-12-11

내가 만일 종이라면
두번 생각할 여유도 없이 박박 찢어
아궁이에 불살라버리고 싶다.

늘 변덕스러운 나..
언제나 철이 들련지..
나는 변덕떤다고 울 아이들 혼낼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다 보고 배운게 지 엄마 요렇게 저렇게
변덕떠는것만 보고 자란 애들을 어찌 나무랄수있을까..

내가 만약 바가지라면
내 발꿈치로 힘껏 힘을 주어
박삭 깨버리고 싶다.

늘 예민한 나..
별것 아닌걸로 인생의 반은 허비했을거다.
남의 일이면 그냥 지날수 있는 일을
나는 늘 전전긍긍하며 체력소모에 요상스런 별명까지..
아무튼 나란 사람의 민감함은
화장품회사에서 젤 먼저 잡아주어야 한다.

내가 만약 다 먹은 콜라병이라면
재활용할것도 없이 망치로 두들겨 깨서
일반 쓰레기로 생을 마쳐줘야 한다.

늘 변명만 번지르르한 나..
한번 안한다 싶은 일을 늘 반복하며 산다.
그런 일에 붙여지는 변명은 국보급 이상일것이다.
오늘은 왠일로 나같은 실수투성이여자를 데리고 사는
울 남편이 불쌍하게 느껴질정도다.

내가 만약 잘 익은 오이라면
얼굴만 번지르르 했지 속이 텅비었을 그 오이를
잘라보지도 않고 된장속에 쳐박아 둘것이다.

늘 계획만 세우다 볼일 못보는 나..
정말 계획세우기도 이젠 신물이 난다.
남들은 내 얼굴보면 지혜가 샘솟듯 나오게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라..
지혜가 웃고 도망갈 일이다.

오늘따라 내 자신이 미워서 죽을 지경이다.
왜이렇게 나란 사람은 늘 실수만 하고
늘 발등만 찍고 사는지
나같은 며느리감 고르고 싶다는 교회사모님..
발등찍히시고 싶지 않으시면
부디 나같은 사람만 피하고 피해서
그리 고르시면 아주 안성맞춤의 며느리를 보게 될것이다.

정말 기분 더티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