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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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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여편네(4)


BY 이순이 2001-12-11

날이 제법 쌀쌀하다 싶으면 울 아덜의 코가
먼저 반응을 보인다. 콧물이 줄줄 나오면서
연실 훌쩍훌쩍 대는것을 보니...겨울이군,

콧물이 나는 이런증상에는
병원은 무슨 시럽만 먹이면 되겠군.(난 엄마도 아니다.)

저녁밥 일찌감치 먹고, 시럽을 멕이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에구 에구.. 병을 더 키웠나보다. 열까지 나네.
유치원에다가는 오늘날 이시점에 감기가
걸린것 같으니 하루 쉰다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나의 주치의, 아니 울 아파트 주민의 주치의
동네병원 의사선상님께서
"열까지 있군요. 주사 한대 맞아야 겠네요."

주사맞는다는 말에 울 아덜
"으아앙-- 주사 싫어, 엄마 나 주사 싫어"
"씰데없는 소리, 주사 맞아야지 금방 난데.
캭- 맞고 맞을래, 그냥 맞을래?"
하기야 어른인 나도 주사가 싫어서 병원에
가기를 싫어하는데.. 오죽하겠어.
그래도 맞아야지.

"어머니, 애 안고 계세요."
애가 주사를 맞지 않을려고 발버둥치니깐 나보고
안으라고 했다.
근데..

퍽-- 어이쿠
주사 맞지 않을려고 얼마나 발버둥을 치는지.
머리로 나를 박아버린것이다.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버렸다.

아이고-- 하나님,
이눔이 진정 나의 아덜이란 말입니까?
애미를 패는 이눔이...? 뭔놈의 머리가 이리도
단단하단 말입니까?

주사 놓던 간호사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는데.
정말 환장하겠네.. 그래도 어떻하나 자식한테
맞았으니, 신고할수도 없고.
이눔의 자식도 지애미가 피까지 흘린것을 보더니
좀 잠잠해지네. 주사 맞고 약타고
집에와서 상처부위를 보니깐 윗입술 안쪽이 찢어지면서
입술이 부어올라 달려라 하니에 나오는 고은애 같이
두꺼워져버렸다. 거기다가 앞니는 약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허걱-

저녁에 퇴근해온 신랑이 보더니
"뭐야? 왜그래? 누가 그랬어?"
흑흑-- 그래도 신랑밖에 없구나.
"여보오--이차 저차 아덜이,
잉잉-- 아프다"
다듣고 난 울 신랑..
.
.
.
"애 머리는 엑스레이 찍어 봤어?
당신하고 박았는데.. 혹시 중상 아니야?
아덜아-- 이리와봐-"

젠장-- 그럼그렇치.

지금 이 어리버리 여편네는
두꺼운 입술을 가지고 궁시렁 대고 있다.
좀더 날쌔게 피했어야 했는데...
어리버리해서 그냥 맞았어...
다음번에는... 뭐? 다음번? 허거거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