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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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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엇갈려 있지 않은지...


BY 들꽃나라 2001-12-11

나이들어가며 세상을보며 사물을 보며 마음을 열고 드려다 
봄에있어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으며 사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사시사철 마냥 푸르러 절개와 기개를 대접받는 나무보다 
달력의 숫자세기를 아는 것 마냥 바람의 온기따라 제 빛깔 변화시켜 
곁나무들과 조화로운 공간의 미를 이뤄가는 나무가 좋다. 

흰눈내리는 언덕에 제 고고함으로 홀로 우뚝선 늘 푸른 소나무도 
좋지만 분주함 가운데도 제 본질은 잃지 않아도 늘 그맘때 그 
빛깔과 제 개성으로 꽃피우고 열매 맺어가는 나무도 좋다. 

잎이 변한들 꽃 조차 변할소냐 
잎이 변한들 열매조차 변할소냐...... 
수천년 변하고 또 변한들 처음 태어난대로 
살아가다 묻혀져 가는 것 아닐까. 

그래 어쩌면 사람 사는 이치도 그럴지도 몰라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빛 바래 갈찌라도 변하지 않는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채 주변인과 조화를 이뤄간다면 
바로 그것이 살아간다는 일에 대한 아름다움이 아닌가싶다. 

넌 너대로의 멋스러움으로 그 자리에.. 
난 나대로의 멋스러움으로 그 자리에.. 

내 기울어진 모습 네가 받쳐주며 네 기울어진 모습 내가 받쳐주고 
그렇게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말씀처럼 하나보면 부족할지라도 
둘 셋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공간적 아름다움이 제 마다 빛깔이 
다르다해도..하나 둘 꺼내보면 버리고 싶은 빛깔 있을찌라도.. 
그것 마저도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그려진다면 우리 어찌 서로 
반목하며 질시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어쩌면 고양이와 개의 어리석음을 범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한 연구 발표에 의하면 개가 앞다리를 드는 경우는 반가울 때 
네가 너를 좋아해 하는 표시라는데 정작 고양이는 심리적으로 
개가 싸움을 걸어온다고 생각한다지 고양이가 야옹~ 하는 소리가 
친구하자는 아주 부드러운 부름인데 개는 자신을 적으로 생각하여 
내는 소리라고 생각한다지 .. 영원한 적수관계... 

서로 자기안에 드러내고싶은 반가움과 관심의 표시가 정작에 
그 마음을 읽을 수 없어 적대관계로 설정되어버린 고양이와 개를 
데려다 훈련을 시키고 나니 아주 우애있는 친구관계로 되었다는 
발표를 읽은 적이 있다. 

어찌 고양이와 개 뿐이겠는가... 지금 나 그리고 누군가... 
그렇게 엇 갈려 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봐야겠다. 

바람 차가운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