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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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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건강이...


BY 퍼플 2000-10-14





"자기 어데 아푼데 엄나? "

출근 준비를 도와주며 뜬금없이 한 마디 건네는 마누라가 이상한지

"니 또 어젯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나.."

"아니~, 갑자기 이 아침에 자기에게 사랑이 물 밀듯이 밀려오네!"

진정으로 건넨 한 마디에 남편은 그저 씨익 웃음 지어 보이지만

내가 그 마음을 어찌 모르겠나...그것이 행복의 미소라는 것을..

남의 불행으로 인해 어쩌면 나 자신의 행복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음에

오늘 아침 남편과의 짧은 대화로 나는 그걸 확인했다.

옆 동네에서 불행히도 남편이 자는 도중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

40을 갓 넘긴 그 집 남편은 평소 너무나 건강하고 활발한 성격으로

전혀 그런 일을 예감조차 하지 못 하였다고 한다.

훌쩍 떠나버린 사람은 그뿐이겠지만 여기 이 곳에 남은 사람은 어찌하라고...

어제 밤 나는 잠자리까지 뒤척이며 그 가정을 그대로 내 삶으로

옮겨보며 말 할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었다.

엘리베이터까지 따라 나가서 나는 남편에게 한 마디 더 건네고 돌아 왔다.

"자기.점심은 아무거나 대충 먹지 말고, 몸 생각해서 좋은 거 먹어~"

좋은게 뭔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그렇게 말을 하고 돌아왔지만

이 아침 마음만은 가뿐하다.

끝으로 가슴에 저며오는 얘기가 있어 옮겨본다.

'건강한 몸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그 나라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어렵고 좋은 부모, 좋은 자식,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다. '

-페스탈로치의 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