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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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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가...얼음같다--;;


BY 난나야 2001-12-01

한달넘게 들어왔어도 다른님들의 글만 재미있게 읽고 얌체처럼 사라졌던 난나얍니다.
제가 가입하고 처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요. 왠지 오늘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용기있게 써봅니다. *^^*

몇일전일이에요.
1년 연애하고 올5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겨울이면 손발이 어찌나 차가워지는지 저 자신조차 제 손과 발이 제몸에 닿는걸 무지 싫어할 정도랍니다.
그에 반해 신랑은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남자죠^^;;(겨울엔 정말 저에게 없어서는 안될 나의 난로*^^*)
그러던 어느날 보일러값을 아낀다고 큰방만 보일러를 돌리고 나머지는 냉방인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기전에 씻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추운곳에서 씻고 들어왔으니 안그래도 찬 저의 몸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꺼에요.
이불 덥고 있는 신랑옆으로 그대로 슬라이딩해서 들어갔죠.
(언제나처럼 따뜻히 감싸줄꺼란 생각을하며--;;)
근데 왠걸 '야! 왜이리 차? 넘심하다...옆에서 몸좀 따뜻해지면 와라"그러는거 있죠?
그순간 눈에 불똥이튀고 오바걸인 저의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그 짧은순간에 어찌나 감정이 치솟던지*^^*)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꼈는지 신랑이 자세를 바꿔 다가오더군요.
거기에 가만히 안기면 되겠습니까? 반항아닌 반항을 조금 해줬죠.
그리고 이내 공격에 들어갔슴다.
차가운 손바닥바 발바닥을 이용해 가능한 가장 썸뜩하게 느껴질 곳만 골라가며 신랑의 몸에 대었죠.(죽을려고 하더군요...그래서 잠시 휴식시간을 주고 또다시 공격. ㅋㅋㅋ)
요즘은 제몸이 아무리 차갑게해서 들어가도 두눈 질끔감고 안아준답니다.
글쎄 어제는 몸찬데는 흑염소가 좋다며 이번기회에 염소한마리 잡으러가자고 난리더군요.(몸이 따뜻해진다면야 뭐든 못먹겠습니까만은 그게 돈이 얼만데 싶어서 됐다고했죠?)
그랬더니 그럼 손난로를 사러가자고 난리인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음..."24시간 따뜻한 몸난로가 대기중이니까 그건 필요없고 삼겹살에 쏘주나 쏴!!!"
결국 어제 신랑한테서 삼겹살에 쏘주얻어먹었슴다.*^^*
요즘은 오락실에 성능좋은 노래방기구가 있더군요.(녹음까지 되데요)
그래서 알딸딸한 정신에 거기 들어가서 목청 높여가서 사랑 노래만 연속해서 부르고 녹음해서 집에왔죠.
오늘 아침에 녹음이 잘되었나 싶어 들어봤더니 ㅋㅋㅋ
여러분도 함 가보세요. 노래방가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거기가서 스트레스 풀어도 좋을듯...
근데요...우리신랑이 평생토록 저의 차가운 몸을 자신의 몸인양 보듬어줄까요? 아무래도 결혼 초기니까 그렇게 해주는거겠죠?
어찌하면 평생 내 몸난로로 만들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