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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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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업고 오는 길


BY 베티 2000-10-12





<아이를 업고 돌아오며>

오후에 돌아온 둘째아이의 손가락을 보니

아침보다도 더 붓고 염증이 생긴 듯 하여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사는 손톱을 빼야 한다고 했다.

손톱도 이미 거의 빠져 있는 상태라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손가락

아래로 염증이 퍼진다고 하였다.

마취를 하면 오히려 바늘 들어가는

것이 더 아프니

그냥 빼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도구를

가지고 자르기 시작했다.

아이는 내내 아프다고 울고,어른인 나도

무서워서 차마 쳐다보지를 못하였다.

손톱을 완전히 빼내고 소독을 하고

마지막으로 붕대를 감아주었다.

그리고 항생제 주사를 맞았는데 원래

항생제 주사는 다른 주사와는 달리 맞고

난 후에도 상당히 아픈 주사이다.

그러니 아이가 아프다고 걸음을 떼지 않아서

업고 서점도 들리고 현금지급기장도

들린다음 걸어서 오는데 팔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원래 난 팔이 좀 약한 편이다.

힘들어하면 아이가 내려와서 걸을려하지만

얼마 걷지를 못하여 다시 업고...

그러기를 몇번씩 반복하면서 돌아왔다.

아이를 업고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었다.

일찍 병원을 찾아가지

않아 손톱까지 빼게 한 점과

내가 조금만 주의를 했더라면

현관문속에 손가락이 끼게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말을 맘속으로 수없이 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걸어오면서

뇌성마비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많이 생각했다.

특히 몇년동안을 하루같이 학교를 등하교시킨

장한 어머니들을 말이다.

너무도 존경스러워졌고

그니들의 팔과 어깨는 어느 누구보다

자랑스런 어깨요 아름다운 팔이라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