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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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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편견 하나


BY Suzy 2000-10-11

우리는 자주 여러가지 편견에 접하며 산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편견이란 생각없이 지나는 것은 우리 일상에서 편견이 차지하는 자리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또 한 모든 편견이 표시나지 않게 일반적인 가치관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닐까?

주변의 사소한 일상들을 편견으로 몰아부쳐 궁지로 몰아낸 경우도 하다하다.

이 점에 있어서 나 자신은 공범이 아니었을까? 되돌아본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수 있는 염색머리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자.

내 주변의 대부분이 그들을 날라리나 건달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

머리색깔이 달라졌다고 사람이 달라지는게 아니라면 염색한 머리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수도 없지 않은가?

누구는 말했다, 한국 사람이 외모의 열등감 때문에 머리 색갈이라도 서양 사람들 흉내를 내는 것이라고.

물론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동양인이 서양사람에 대해 외모의 열등감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편견이 아닐까?

문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모범답안 쯤으로 생각하는데 있다.
내가 가진것은 옳고 그 테두리를 벗어난 남의것은 틀리다는 것이다.

염색머리를 그저 다양성을 수용하는 신세대적 발상으로 볼수는 없을까?

찢어진 청바지를 입었다고 그 사람의 인격이 찢어진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도 한창때는 미니 스커트를 입고 다니다 줄자를 들고 재는 경찰한테 잡혀간적이 있는 사람이다.(당시 경찰은 그토록 할일이 없었나보다)

남자들은 머리가 길어서 "장발족" 단속에 걸려 억지로 잘리우고, 벌금물고.....
그 당시는 그런 사람들이 날라리요 건달 쓰레기 취급을 받았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떠한가?
그렇게 치자면 경찰서가 미어터지지 않을까?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한다,
사람이 변하면 법도 따라줘야한다.(사람을 위해 법이 있으니까)

다만 항상 제자리에 있는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라는 가치관이다.

그러나 보아라, 우리 선조들은 결혼전에는 남자도 머리를 늘이고 다녔고 어떤 사극에서도 지금의 군인같이 깍은 머리는 볼수가 없다.

그렇다면 머리가 긴 남자를 우리것을 지킨 공로로 표창해야 하지 않는가?

편견이다, 외형으로 사람을 평가 하는것은 지독한 편견이다.

난 개인적으로 유행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그것은 살아있는 민중생활의 산 역사요 실재인 것이다.

우리가 정치나 경제나 전쟁을 논하기는 연대가 헷갈려도 유행으로 따지자면 60년대 미니스커트, 70년대 통키타, 하면 이해가 빠른것처럼 말이다.

유행은 말 그대로 흐르는 것이니 흘러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휘둘리지 말자.

우리가 사소한 편견으로 내친 인재가 얼마나 많은 고난의 세월을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자.

내가 갖은 상자안에 꼭 맞게 넘치는것 자르고 모자라는곳 부풀리고 하여 만들어진 규격품들을 우리는 성공작이라 할수 있는가?

일찌기 장자가 일갈하기를 "학의 다리를 자르지 말라" 하였으니
지금 우리가 머리색깔이 다른 학의 다리를 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