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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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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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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침`눈물없이 보내는 날 용서하길바라며


BY 아침서리 2001-11-22

오늘도 조용한 아침이 날 ?아왔다.
난 우유와 커피를 믹서해서 뜨겁게 마시고
침대모서리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러다 선배와 잠시 통화를 햇다.

그에게서 2주째 전화가 없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가 연락하지않을것을 알고있엇다.
그는 이제 완전히 내게서 떠난것이다.
한번울리고 끊기는 전화벨은 가끔씩 허공을 떠도는
그의 마음일것이다.
때때로 그가 나를 생각하며 전화기에 손을 올려보는것이리라.
전화 벨이 세번정도 울리고 나야 전화를 받는다.
그도 나도 실수를 할때가 많지 않겠는가?

혼돈속에서 휘뿌연 광채라도 보이면 매달릴것같았던
그 여름의 나에게 그는 어떤 존재였던가
말없이 녹아내리는 소프트이이스크림..
그는 자신의 존재이유도 모른채 나에게로 와서 어릿광대가 되엇다.
그와 함께할때 나는 조금씩 살아났고
각자 다른이유로 우리둘 모두에게 기쁨이 되었다.
그의 천진함은 나에게 다시 기쁨을 준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스스로 "우리"를 접었다.
다음달의 약속을 우린 말도 없이 지나칠것이다.
그날이 오기전에 벌써 비워둔 마음을 새삼 정리라도 하듯,
헤어진 날이라고 기억속에 못이라도 박으려는듯,날짜만을 남겨두고..
만남이후로 계속되던 그의 시련이 이제 끝이 난건지..
회복된 나의 상처를 알아차린건지...

그가 말도 없이 내게서 떠난다는데
나의 아침은 이리도 평안하다.
그가 제자리로 가는것일뿐,,
그는 열심히 일을 할것이고 저녁엔 집에서 꿀같은 휴식을
누릴것이고 여가시간엔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겠지.
그러며서 영영 나를 잊어갈것이다.
난 그게 만족스럽다.
일을 하면서 그는 1년전의 악몽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질것이고
다시 새인생을 설계할수있을것이다.
잠시 내가 그의 어깨에 기대고 그곁에서 지친 영혼을 다듬어줄수잇었던게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