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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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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BY Na ! 2001-11-22

무언가를 뒤적이다가 뽀얀 먼지를 머금은채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레코드판에 나의 눈길이 머물렀다
오랫만에 듣고 싶었다.
' 한번 들어볼까나....'

오디오 위에 덩그라니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레코드의 뚜껑을 열어보니 가관이다.
먼지를 언제 닦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뽀얗다.....뽀얗다못해 회색빛이 나를 반겨주고 있다...

오랜만의 사람의 손길이 거북스러운듯
약간의 삐걱대는 소리로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살~~~사~~알 조심스레 닦아본다

이선희꺼네...? (톡.톡. 튀기는 맛이 바로 레코드의 매력이던가?)
무지 좋아했다..
거칠것없던 목소리가 좋았고..노래실력 또한 아주 대단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
이선희씨의 소녀의 기도 라는 제목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오랫만에 듣는 노래라 그런지
피아노소리 하며 잔잔한 선율 음색, 맑고 깨끗한 목소리
더욱 내 가슴 속을 애잔하게 파고 든다..
이 음악을 들으며 그때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사춘기 시절을 나와 함께 했던 노래들..
고민도 많았었고,생각도 많이도 했던 그 때...
나를 달래주고 내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노래들..

학교를 가는길....
SCHOOL 버스 안....
길 양 옆으로는 가로수들이 늘어서있고
철 따라 옷을 바꿔 입어가던 나무들..
짧은 들녘을 지나면 다시 회색빛의 건물들이 다시 이어지는
길이었지만,,,,
난, 그 짧은 들녘의 길이 좋았다..
거기에다, 기사아저씨는 우리들이 좋아하는
이선희의 음악을 거의 매일 틀어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이선희의 노래만 들으면,
그 길이 생각나고, 그 때의 감정들로 인해서
나는 다시 사춘기 소녀시절로 되돌아 가게 된다...
마음의 평안이 없었던 사춘기 시절..
나와 함께 울고 웃었던 그때를 추억하며
이선희의 노래와 함께
나는 지금 "추억"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

이선희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
오랫만에 한 번 들어보세여...
너무너무 좋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