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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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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가을바람을 느끼며...


BY 가을바람 2001-11-22

어느날 갑자기 가을바람이 소리없이 제 가슴을 파고
들었습니다.

단풍잎이 너무 이쁘고 가을 하늘이 너무 맑아 잠시
내가 애가 둘 달린 아줌마라는 생각을 잠시 접게
만들더니 예기치 않은 가을바람이 그렇게 왔습니다.

가슴이 저미고 마음이 아파
잠을 자다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그렇게
열기를 식혔습니다.

친구라 하였지만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는 저의 마음의 동요때문에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나를 위해 신랑은
자기가 바빠서 미안하다며 가을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남녀간에 친구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정은 이성적으로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것.

거리를 두고 얼굴을 부딪치지 않고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날마다 책을 읽었습니다.

이제는 겨울이라는 찬바람이 나무가지들의 낙엽들을
떨구어 내고 있습니다.
이제 저도 감정들을 추스리고 나를 사랑하는 신랑과
애들 옆으로 몸과 마음을 돌리려 합니다.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날마다 마신 커피로 머리속이
하얗게 되어버려도 아련한 아픔을 행복으로
느꼈던 이감정이 다시는 내 인생에 오지 않아도...

이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마음을 돌리려합니다.
잠시 내가 가을 바람을 느껴보았던 것을
기억속에서 추억속에서 지우려 합니다.

내인생에 그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는다 하여도....
너무나 소중한 가족곁으로 돌아가
아줌마라는 생각을 망각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해 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