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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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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관광 버스에선


BY 사피나 2001-11-22

며칠전 남편이 몸담고 있는 봉사단체의 회장 이취임식 기념으로 부부동반 나들이가 있었다.

처음엔 남이섬에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강화도로 바뀌었고 가을이 내게 찾아온것이 아니라 가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술도 담배도 안하는 남편은 관광버스를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옆사람들 배려없이 피워대는 담배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술...
관광버스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들이다

그나마 우리 부부가 믿은건 관광버스에서 의무화된 안전벨트 의무 착용과 춤판 금지...

우선 애기봉을 들러 망원경으로 강건너 북한땅을 구경하고 강화도로
향했다
강화도 전등사의 단풍은 너무도 황홀했다
이직 그곳엔 가을이 남아있어 우리를 향해 오색찬란한 미소를 머금었고 햇살 반짝임에 온 몸을 내어맡긴 단풍앞에 우리들은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수 없었다.

전등사를 들리고 나서 곧바로 음식점으로..
거기서 점심을 먹고 온국민의 오락 노래방을 열심히 하고 나니 오후 4시였다
집을 향해 다시 버스는 출발을 했고.

그런데 그때부터 시작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관광버스 춤
세상에 얼마나 음악을 크게 틀었던지 온몸이 음악에 같이 흔들릴 정도였고
못먹는다는 술 억지로 먹이는 악취미에 안춘다는 춤 억지로 추라고 강요하기까지...

법으로 금지를 시켰다는 마당에도 하나도 바뀐것이 없었다
옆에서 나란히 달리는 차들이 우리 버스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데 너무
창피했다.
왜 버스만 타면들 그래야 하는건지..
마땅한 오락 문화가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달리는 버스에서 그렇게 창문이 터져나가도록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그렇게들 뛰고 싶은건지..

춤추고 노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에 저녁시간을 나이트를 가는것으로 여행 일정을 잡던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 오후 버스에서의 몇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최악의 시간이었다.
자욱한 담배연기.귀가 아플정도의 음악소리,뛰는 사람들,급기야 안나온다고 끌어내기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남편의 차를 타고 돌아오는길에서 우린 한가지 약속을 했다.
다음엔 관광버스를 타고 가는 어떤 모임이 있더라도 참석하지 않기로

조용히 차창밖을 바라보면서 아님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분히 가서 여러가지 좋은곳을 구경하고 미쁜 마음으로 돌아올수 있는 그런 여행
그런 관광버스 여행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