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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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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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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미안한데.....


BY 하비 2000-10-11

나는 밥하기가 싫다.
빨래 해서 너는것두 싫구 개는건 더 싫다.
그리고 청소두 싫다.
근데 나는 주부다.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다.
아내로써 해야 할 일도 귀찮고
아이들의 엄마로써 해야할일도 귀찮다.
근데 나는 아내고 엄마다.

이전에 느끼지못했던 미안함이 생긴다.
밥을 하면서 투덜거렸던 샐쪽함이
밥상에 앉아 아무 불평없이 밥을 먹어주는 남편에게.
내가 봐두 정말 반찬이 없어
어디하나 손갈데가 없는데도
있다없다 한마디 안하는 그 남편에게.

알림장을 보지 않아
학교에 가야 할 날도 모르고 있던 내게
첨으로 학교에 오라는 말을 하는 아들에게
나는 미안하다.
정말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
학교에 와주었으면 하는 아들에게
가지 못할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은 그 아들에게.

나는 정말 미안하다.
내가 귀찮고 하기 싫어
불평만 하고 있을때 나의 식구들은
한마디 불평도 안하고
내가 해준대로 하라는대로 움직여줬다.

정말 나는 미안한데...
그걸 어떻게 보상해줄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주부의 자리로
아내의 자리로 엄마의 자리로
그렇게 살면 다 해결이 되는걸까?

그런데.......
이렇게 살살 움직여지는 이 게으름의 정체는
도데체 언제쯤 사라져줄까?

※글쓰기가 무섭지만
그래도 다른 님들의 용기를 보고
정말 정말 부족한 글이지만
나의 에세이로 남기고 싶어
이렇게 체면불구하고 올립니다.
부족한 글이라도 여러분의 화이팅과
글에 대한 도움말로 이 사태를 이겨나가려 합니다.
더 나은 글을 올리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