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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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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는 마누라의 악처 일기 -4


BY 곰네 2001-11-21

남편의 반항

그날은 서로 꿀꿀해서 꿀꿀거리다가 말다툼을 했습니담.
제가 또 한 승질하므로
"에이씨...." 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서 벌컥벌컥 마셨습니담. 그래도 성이 안차서 꼬불쳐둔 양주까정 꺼내서 몇 잔 먹고 방에 들어 갔습니담.
방에 누워있는데 냉장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술을 먹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담.
아시죠? 남편이 술 못먹는 거 ^^
'앗쭈 반항한다 이거지? ' 그러곤 잠이 들었습니담.
좀 자다가 옆이 썰렁해서 나와봤습니다.
남편이 옆에서 자고 있지도 않고 아무데도 없는 것입니담.
'이쒸~~ 어데간거야
안그래도 열 받는데 ... 인제 각방쓰자 이거쥐 "
그러고는 부엌에 가보니 언더락스 잔이 꺼내져 있는 것 입니담.
'지가 먹어봤자 얼마나 먹어' 하고
언더락스 잔을 불빛에 비춰보았습니담.
아니 그런데 위스키를 반컵나 따라서 마신겁니담.
'아니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얼로 간거야'

저는 열이 받았습니담.
열 안받게 되었나요?
안 그래도 한판 했는데 밤에 얼로 토끼기 까지 하다니.
부엌에서 나와서 방문을 쾅 닫고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습니담.
근데 분하고 원통해서 잠이 와야지염.
그래도 내가 잠 안자고 기달리면 나만 손해다 싶어서
억지로 잤습니다.
얼마쯤 잤나.....?
뭐가 쓰윽 들어오더니 다시 나가 더라구요.
'우쒸 들어왔다 나가? 누구 뒤집어지는 꼴을 보려고...'
잠이 깨서 또 들어오길 이불쓰고 기달렸습니담.
'들어오기만해봐 가만안둬...'
근데 또 안들어오는 겁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잡히기만 하면
걍 안둔다는 맘으로 집안 불을 다 켜고
방문마다 다 찾아 봤습니다. 근데 암대도 없는 겁니담.
스팀 !!!
근데 순간 화장실에서 부시럭 소리가 나는겁니담.
문을 후왁 열었습니담.
에고 ....

남편이 변기를 잡고 자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야 야 왜 여기서 자"
그랬더니
"어~ 나 술먹어서 그런지....
엊저녁부터 계속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다가 나도 모르게 여기서 잤어..."
그러는 것입니담. 으이구 그래 내가 위스키 반잔 먹을때 알아봤다.
억지로 끌어내서 침대에다 눕혔습니담.
그러고 저도 잠들었는데 담날 일어나보니 남편이 또 변기를 잡고 자고 있었습니담.
아침에 해장한다고 미역국을 세대접이나 먹고...
'웬수 그럴껄 반항은 왜하냐 담부터 반항할려면
너 잘 하는 걸로 반항해라'
웃고 말지 어쩌겠습니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