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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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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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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사건


BY 헤헤~ 2001-11-20

난 남편을 사랑한다.
내가 남편을 더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건 남편도 인정하는 바이니까.
그래서 가끔 애교도 부린다.
허니~ 우후~ 콧소리도 내보고 재미난 얘기가 있으면 아껴두었다가
그이 기분이 꿀꿀한 날에 해주기도 한다.
사원아파트로 이사와서다.
퇴근할 무렵이 되어서 전화를 했다.
자기 언제 들어와~앙?
아파트 다 왔어.주차만 시키면 돼.
복도식 아파트라 내려다 보면 주차시키는 모습이 다 보인다.
내다 보니 그이가 주차를 시키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오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은 뭘로 허니 기분을 즐겁게 해줄꺼나.
옳타꾸나. 까꿍놀이를 해보자.
8층, 9층, 땡 10층.우리집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난 양 손의 엄지와 검지를 모아서 입과 눈을 모아쥔 다음( 아시겠죠? 어떤 모습인지.) 까꿍~ 했다.
그런데...
어 이상하다.
내 눈높이쯤 그의 얼굴이 와있어야 하는데 ( 신랑이랑 키 차이가 별로 안난다. 신랑 키가 좀 작다)
얼굴은 없고 가슴만 보이는거다.
그 사람은 옆집 아저씨였다.
그것도 신랑이랑 같은 과 동료였다.
나 죽는 줄 알았다.
얼른 집으로 뛰어들어왔다.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간발의 차이로 옆집 아저씨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탔고 다음 것을 신랑이 타고온거였다.
신랑한테 칠칠맞다고 혼나고 한동안 옆집아저씨 얼굴도 똑바로 못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