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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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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시집살이...


BY 하늬바람 2000-07-29



결혼 10년차인 주부이다.
난 둘째며느리이고 내 밑으로는 동서가 둘이나 들어왔다.
나의 바로 손윗동서는 우리 집안의 맏며느리이고
나보다 나이로는 한살 어리다...

나이어린 형님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깍듯하게 존댓말을 써서 형님 예우를 해주고 살았다.

결혼 초부터 형님과의 신경전은 불꽃을 튀기게 했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나 하나만 참고 살면 되겠지 싶어
결혼 10년동안 꾹 참고 살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정말 인내심을 발휘하며 무던히도 참고
살았다...

시아버지가 안계시고 시어머니 혼자 농사를 짓고 사신다...
큰 형님은 어머니 사시는 동네에서 20분 거리의 시내 살지만 일년에 네번 정도 방문하면 어머니 한테 많이 가는 편이다.
명절 두번 시아버지 제사 시어머니 생신...

문제는 시아버지는 땅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유산도 분배 못해주신채 10년전에 돌아가셨다.
우리가 결혼 하던해 여름에 돌아가셨다.

우리가 10년전 겨울에 결혼 했는데 큰 시아주버님은 우리가 결혼 하기 한달전에 그 많은 유산을 자기 앞으로 이전을 시켜놓았다...
물론 동생들 몫은 하나도 없다...그당시 나이어린 동생들은
인감도장 달라하니 형만믿고 형한테 다 맏겼었다..

우리는 신경 안써주는 시댁식구들 때문에 단칸방 하나에서
신혼을 시작할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예단 하지 말고 방얻는데 보태라는 조건을 달고...

지금 우리 밑으로 있는 시동생 둘도 우리와 같은 절차를 밟으며
살고 있다...
욕심 많은 큰아들 큰며느리는 동생들이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다 ...


지금 혼자 계신 시어머니는 큰아들 큰 며느리 눈치만 보고계신 입장이고 유산을 큰아들 앞으로 이전 시켜논것도 부족해서 큰아들은 시어머니 이름으로 빛을 얻어다 갚지 않고 있는 입장이어서
칠순의 어머니는 농사 지어 큰아들 빛 갚아 주기에 무척
힘들어 하신다...

큰 며느리는 낭비벽이 무척 심한 사람이다...
시기심과 질투심도 무척 강하다...
밑으로 동서 세명이 있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게 감싸안지를
못한다...
시댁에 가면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인상쓰고 부?Z에서 일하면서도 그릇 부딪치며 일하는것이 동서들 마음을 무척 불편하게도
만든다...

내 밑으로 들어온 동서들은 새내기 들이다...
이제 결혼한지가 일 이년 차들이다...
나는 10년동안 겪어 이골이 났다 하지만 손 아래 동서들은
이해를 못하고 놀랄수밖에....

큰 며느리인 형님은 시댁에 무서운 사람이 없다.
시어머니도 큰며느리 눈치 봐야하고 나이 많으신 아주버님
조차도 부인 눈치를 보기에 급급하다...

며칠전 시아버지 제사가 있어 시댁을 가게 되었다.
남편은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낮에 시댁에 일찍 도착을 못하고 밤에 들어가게 되었다...
일찍 못들어가고 밤에 들어가는 심정이야 더 급하고 ...
바빠서 과속을 하며 들어가게 되었다... 일찍 못들어가서 죄송하다며 전화로 미리 양해를 구한 끝이었다.

운전중에 시동생한테 전화가 들어왔다...
밤10시에 지금 제사 지낼 준비가 다 끝났는데 지금 어디쯤 오고
계시냐며 그럼 10분만 더 기다리겠노라고...

음식준비를 집에서 한접시씩 다 해가지고온 큰며느리는
밤 9시넘어 시댁에 들어오더니 당장 제사 지내라며
시동생들이야 오든지 말든지 상관없다며 불호령을 내린것이다..

낮에 일찍 도착한 새내기 아랫동서는 무척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이해 하지못할...
보다 못한 손아래 시동생이 남편 핸드폰으로 급기야 전화를
하기에 이른것이다...
숨이 턱에 닿도록 밟아 겨우 도착해서 옷갈아 입고 시아버지 제사는 지냈지만 ....
아랫동서 무시하고 사는것도 부족해서 이젠 시동생까지 무시하려
드는 큰 동서의 태도가 못내 못마땅하고 불편해서
10년동안 참고 살았던 내 감정들이 지금 인내심을 테스트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사회에서 만난 인연 같으면 무식하고 안하무인이고
대화 안통하는 사람이라며 무시해버리면 그만일 인간관계가
남편하고 함께 살며 만난 인연이라서 나이어린 형님임에도
불고하고 깍듯하게 모시고 살아야하는 여자들만의 비애가
평생을 갈줄은 정말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시아버지 제사 지내자 마자 절만 끝내고 상도 물리지 않은체
피곤하다며 두 내외가 아이들을 데리고 불쑥 가버리는 것이었다.

정말 내 감정대로 싸움을 하고 살수도 없고...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며 살수도 없고...
아~~~
정말 여자들은 시 자 붙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언제까지
어려움을 느끼고 살아가야만 하는건지...
정말 숙제 인것만 같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핏대 세우며 자존심 세우며...
남도 아닌 내 핏줄 내 동지간 인데...그렇게 냉정할수가 있을까?
철없는 동서 들일지라도 따뜻하게 인도해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따뜻하게 감싸안아 줄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진정으로 아랫동서들을 대하는
큰형님과의 인간적인 대화가 매우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