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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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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땀에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BY 경하민하 2000-07-29

사실 주된 잘못은 저한테 있지만 쪽팔리니까 황소개구리한테 덮어

씌우렵니다.

(언젠가 유수진님이 자신이 방구를 껴놓구 그녀의 딸 은비에게 덮어

씌운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여러분 파라님이 글쎄 어제 우리

황소개구리를 보구 '강부자'라지 않습니까? 저보다 심하죠??)

낮에 슈퍼를 가는데 황소개구리가 졸렸는지 많이 칭얼대더군요. 그의

언니는 더위사냥을 사달라구 조르고 반을 잘라 주고 반은 제가

들었지요. 근데 이노무 황소개구리가 왜이리 시끄럽게 울어대던지

목청이 정말 영락없는 황소개구리거든요. 정신을 쏙빼놓더라요.

지하슈퍼를 가려다 개구리의 상태를 보니 지하를 가기 어려울 것

같아 1층슈퍼에서 대충 해결을 보고 약국을 갔지요.

연고랑 설사약을 사고 5000원이라기에 돈을 앞에 올려놓고 저는

장바구니를 챙겼죠. 한손에는 더위사냥이 줄줄녹아내리고...

김치를 사야지 하고 5000원은 따로 챙겨놓구 가방에 지갑을 넣었습니다.

약국을 나와 김치를 사러 가려는데 아저씨가 '아줌마'를 연신 불러

대더군요. 제가 돈을 안내고 나왔다는거예요.

"어 그럴리가요?"

"아줌마 손에 들고 있는 돈은 뭐요?"

"이건 제가 김치사려고 따로 놔둔 돈이구요. 고 앞에 놓고 나왔는데"

다시 약국으로 따라들어갔는데 돈이 없는거예요.

"제가 지갑에 오천원짜리가 두장있었는데 하나는 내고 하나는 제가

김치사려고 들고 있던거예요. 지갑에 돈이 없는걸요"

라고 말하고 나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봤는데...으윽...

돈이 있더군요. 아이구...망신시러...난 분명 진열대 위에 놓은걸

스스로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저씨 근엄한 표정으로..

"아줌마 돈은 사람에게 직접줘야 되는거요"

"전 아저씨가 조제실로 들어가시길래..."

"아! 아줌마가 장바구니챙기구 애들챙기니까 들어가 있었지!"

"죄송합니다..."

에구구...이거 젊은 나이에 먼 망신이여...

오면서 연신 황소개구리를 구박했지요.

"니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대서 엄마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잖아!"

그의 언니에게도

"거봐...니가 쭈쭈바만 먹었어도...내가 더위사냥까정 챙기니라 더

정신이 없었던 거야"

그럼 뭐하겠습니까? 우리황소개구리 멀뚱멀뚱 쳐다보죠. 그의 언니

소시지는 엄마가 남긴 더위사냥 빠니라 들은 척도 안합니다.

집에 돌아와 두놈 목욕탕에 담궈 놓구 저도 땀을 많이 흘린지라

옷을 홀딱 벗구 같이 샤워 하려는데...

이노무 황소개구리가 작은공을 마구 던지네요. 소시지가 큰공달라구

난리구.. 나름대로 생각하고 가리고 공을 가지러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위만 가리고 나왔던거 있죠.

물론 집안이지만 베란다 문쪽으로 다보이는데...아찔했죠.

애들핑계댔지만...저 정말 갈수록 심각합니다.

정신을 도대체 어따 맡겨놓구 다니는건지...

요런 증상에 특효약 같은거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