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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0

발가락을 어째??


BY chansem 2001-11-17


일주일전
아니 몇주전부터 이동네서
왔다갔다 서성대는 어떤 사람을 봤읍니다.
차를 타고지나가는 길에
스치듯 본얼굴인데
어디선가 낮설지않은 그렇다구
친숙하지도 않은 그남자.

도대체 누구일까? 누구지?
아는사람 일듯두 한데...

기억이 났습니다.
대학선배였던겁니다.
첨엔그냥 저선배가 여긴 왠일이지?

별루친했던 선배두 아니었구
솔직히 이나이에 아느척하는것두
좀 그랬지요.
내가 그래두 대학때 (참고루 미대를 나왔습다)
꽤나 잘나가는 축에 속했기에
기냥 아줌마처럼 된 이모습을
감히 보이기 싫었다는 표현이 더 맞지요.

그러길 벌써 세번이나 지나쳤습니다.
이거뭐여대체.
오다가다 만나면 안되는데...
그래서 나갈적마다 화장하구 옷갈아입구..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선배이야길 했습니다.
왜 이동넬 어슬렁거리는고야.

그러다 그선배이야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선배는 내가대학3학년때 들어온 평범한
복학생이었구 그리 멋지지도 않은
인기도 별루없는 그저그런
선배중에 한사람 이었는데
어느날 알게된건 그선배가 제대후
결혼까지하구 복학을 했다는겁니다.

그걸 다른친구들이 놔둘리가 없지여.
형! 신혼첫날밤 이야기좀해봐!
어땠어? 응???
아니 이녀석들이 그순진한복학생형을
살살달래서 별별소리를
다토하게 한겁니다.
그리구 그 이야기는 우리과 전체
학생들이 다알게 된건데여.

우린 흥미진진하게 그이야길
학교작업실에서 열심히 들었답니다.
혹 있을 미래를 위해서여.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딱하나,아니둘,기억이납니다.

있자너 난 그날밤 손을하나두 안썼거든(???)
뭔말인지두 몰랐습다.
입으루 다했는데.. 기절하는줄 알았지여.
처음엔 발가락부터 입으루 애물했는데
간지러워했다는둥 어쩌구저쩌구
암튼 이부분이 가장쇼킹했슴다.

발가락을 입으루 어째?? 윽~~~~
우린 충격이었습니다
순진했었거든여.
그래두 우리친구들끼리는
다짐했습니다.

결혼하구서 첫날밤에는 샤워할때두
발가락을 놓치지말구 깨끗히 씻자구여.

근데여 결혼하구나서
지금에서야 느낀건데
발가락까지 깨끗히 씻을필요는
전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울온달은 발가락엔 전혀관심이
없었거든여.

그래두 이이야기를 듣던 내친구왈
부럽당~~~~~

넘어가는줄 알았져.
아!또하나 잊을뻔했습니다.

그선배는 어디서구했는지
검정고무신만 신구다녔습니다.
가끔 멀쩡해보이는 신발도 있었는데
몇번보이다 사라집니다.
왜냐구여?

술마시구 집에간다구 택시만타면
꼭 신발을 벗구타거든여.
그래서 잊어버려두 아깝지 않게여.

다음에 또다시 볼기회가있다면
신발을 자세히봐야겠습니다.
10년이지난 지금도 고무신을신고있는지여.



찬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