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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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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을 시작하며....


BY 1song2 2001-02-05

베짱이로 살다가 개미로 살아가야 할 날을 생각하니,
괜시리 우울해지고,
머리가 띵하면서 얼굴에서 근심을 뚝뚝 흘리며,
'월요병'비스므리 한 증상이 일요일 내내 마음을 짓눌렀지요.
갑자기 할 일이 왜 그리 눈에 많이 보이는지...
'쓰레기는 종류별로 왜 이리 많은거야?'
음식 쓰레기통도 비워야겠고,
분리용 쓰레기, 일반 쓰레기...
(쓰레기 치울 때 마다 혼자 궁시렁거리는데요.
"쓰레기 생기는 것 처럼 돈이 좀 안생기나?"
-나이가 들수록 돈이 조아!^^*)
버리고 정리할 것들 밖에 눈에 안들어오는 거 있죠?
집 청소도 좀 해야겠고,
세탁기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어야 하고,
'옷장 정리도 못했네?'
장도 좀 봐놓고, 반찬도 좀 만들어놓고,
서랍장도 좀 정리했어야 하고...
옷 입을 것도 좀 준비를 해 놨어야하고...
'머리 손질도 좀 할껄...'
청소와 쓰레기만 정리하곤,
시계를 보니 자야할 시간! (언제나 시간의 노예!ㅠ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가 눈을 뜨니 벌써 아침!
종종걸음으로 출근준비!
밥상 차려주고,
밥 한숟갈 떠먹고,
호박분장에 옷챙겨입고,
뭘 입을까? 한참을 옷장을 뒤지다가
최근에 핑크 블라우스를 하나 샀거든요?
(20대 때 못 입어본 거 더 늙기 전에 입어보자! 함시롱...^^*)
그거 입고 기분 전환시키고...ㅋㅋㅋ
아침 시간은 우째 그리 잘가는거야요?
출근준비 시간은 맨날 바쁘다니까요.

남편이 태워주는 차로 무사히! 짜안~ 출근!
'짹짹' 반기는 참새소리,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난 건물 위로 나는 까치,
하얗게 서리를 얹고 잇는 잔디와 회양목,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에는 녹은 눈이 살얼음이 되어있는데,
그것을 밟으니 '빠작빠작', '뿌직뿌직' 소리를 내네요?
사람은 무의식속에 파괴심리가 있나봐요.
우중충 묵직했던 마음이 '빠지직~' 살얼음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는 거 있죠?
액션 영화에서 때리고 부수고 하는 장면을 보면,
보는 사람 마음이 시원해지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했구요.
춥다고 피워 놓은 커다란 드럼통의 모닥불을 쬐면서,
불장난 하면 오줌싼다고 말씀하시던 노인네들의 말씀이 생각났는데요.
그만큼 불장난이 재미있다는 말씀 아닌가요?
사그라져 가는 불씨에다 누가 석유를 조금 끼얹었더니,
확~ 하면서 불꽃이 솟아오르는데, 조금 겁이 났어요.
이리저리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있노라면,
제 생명의 불꽃이 생각나요.
'저 나무가 다 타고 나면 불꽃이 불씨가 되고 재가 되겠지?'
'내 생명의 나무도 다 타고나면????'--;
(나무관 입는 거지머...^^*)

편안하고 따뜻한 집안에 있을 때는
머리가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요.
밖에 나오면, (몸을 움직이고, 공간을 이동하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번개치듯이 뇌리를 '파파파파박!' 스치는거 보면,
천상 집에서 묵고 놀 8짜가 아닌가 봄다요. ㅠㅠ

이젠 숨가쁜 시간은 넘겼으니,
키스하는 등가죽과 뱃가죽을 좀 떼러가야겠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