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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의 위기 (1)


BY 불루마운틴 2000-07-29

그남자가 그여자에게 무관심해 진것이 언제 부턴가...
결혼 기념일이나 생일날 그여자를 감격케 하는 장미 다발이나
축하카드 같은것을 단 한번도 사 안기진 않았지만 그여자는 늘
그 남자를 믿었다
원래 표현력이 없는 사람이니까...
출근할때 퇴근 해서 돌아와서도 사랑한다느니 하루종일 피곤했지
하며 키스 한번 안했지만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숨겨진 사랑을 믿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남자의 시선은 늘 한쪽으로만 향했고 자신의 세계를 두꺼운
벽으로 쌓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래... 그것 때문이야.
그 남자가 어느날 불쑥 노트북을 사들고 들어 왔다
"이거 되게 싸게 샀어. 집에선 애들 게임도 해야 하니까 내꺼가

따로 있으면 좋잖어? "
그 여자의 동의 없이 혼자서 저지른 범행을 변명이라도 하듯
그 남자는 장황히 자신의 범행을 장황히 늘어 놓았다
어의 없지만 그 여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웃었다 바보 같이...
"잘됐네...뭐. 당신 취미가 없어 걱정 했는데 컴퓨터에 취미 붙히면 이것 저것 많이 알게 되고... 잘했어요 "
하지만 그 여자는 돌아서 연체되어 버린 보험통장을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조그맣게 중얼 거렸다
"요번달엔 꼭 부활 시킬려고 했는데... "
그 남자가 노트북을 껴안던날 그는 신기함에 늦은 시각까지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이봐! 이리와봐! 노래를 듣고 싶으면 이렇게 클릭해서 인터넷
방송국으로 들어가 신청곡을 띄우면 되는거야.
한번 들어 볼래? 무슨 노래 듣고 싶어? "
그 남자의 들뜬 목소린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흥분에 차 있었다
우린 이젠 방송에서 거의 들을수 없는 먼 기억속의 노래를 들었다 한대수의 타박네, 송창식의 꽃보다 귀한 여인,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웨딩케익....
그 남자는 노트북을 잘 샀다는 자기 만족에 의기양양 했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그 여자도 그 남자의 노트북에 매달리는 모습을 웃어 넘겼다
"워낙 실증을 잘 내는 사람이니까 곧 저것도 시들해 지겠지 뭐... "
하지만 그 남자가 호기심으로 시작한 체팅은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위험한 위기를 예고 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꼬박 새벽까지 체팅에 매달렸고 먹는것도 자는것도
잊은체 그일에 열중했다
그러니 낮에 회사일에도 열중할수 없었고 퇴근하면 곧바로 그 남자는 드나드는 체팅방으로 접속하는 것이었다
전엔 안그랬다
퇴근 하면서 아이들을 불러댔다
"자- 아빠볼에 뽀뽀해야지 "
그 남자의 체팅 시작과 함께 아이들과의 정해진 행사는 단 한번도 치뤄지지 않았다
그 남자의 관심은 오로지 그 작은 노트북 안 체팅에만 있었느니까
그 여자의 방황이 시작된 것도 그 남자의 지독한 체팅병으로 부터 시작된 것이였다
(1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