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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한번쯤 영화같은 우연을 꿈꾼다


BY 들꽃나라 2001-11-16

도서관 책 사이를 지나며 영화같은 
이런 우연을 꿈꾸어 보았다.
아주 우연히 
난 저쪽에서 그리고 그는 저 편에서 눈길이 마주친다면..
아주 우연히
난 아래층에서 올라가고 
그리고 그는 위층에서 부터 내려오고 있다면
아주 우연히 
난 도서관을 빠져나가는 문 에 섰고
그는 도서관을 들어오는 문에 섰다면
그렇게 그와난 우연으로 빗겨만 간다면...

그래서 난 하루에도 몇번씩 책장 사이를 오간다.
그래서 난 하루에도 몇번씩 층계를 오르내린다.
그래서 난 하루에도 몇번씩 도서관 문을 들락거린다.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연출하고 싶기에.....

답답증에 나와 걸어 본 잔디밭 한 켠에
가을맞이 국화꽃 나란히 앉아 제 짙은 향 품어낸다.
누군가 새롭게 단장시켜 단아하게 앉혀 놓았는가 보다.
한 걸음에 달려가 그 이름 불러보니
한들거리며 활짝 날 맞아 반긴다.
운동자 저 끝엔 야구하는 아이들의 함성이
아주 아련히 먼 소리로 들려오고
한가롭게 날아가는 새떼들의 무리속엔 또 다른 질서가 있어
계절의 오고감에 또 다른 감회로 날 부끄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