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자의 건망증이란??
아니 나의 건망증이라구 해야 된다
평소에도 열쇠를 현관에 꽂아두고 다시 뭘 가지러 갔다가
열쇠없어졌다고 온 집안 다 쑤시구 다니구---
내가 받을 돈도
내가 빌린 돈도 줬는지 안 줬는지
그래서 두번 갚았다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다
그날은 나의 생일 이었다
시누가 국수 먹어야쥐 오래 산다구
아주 큰 칼국수 샤브샤브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낮에 기분 좋아 마신 반주 덕분에 내가 운전하구
얘들 데불고 룰룰라라 국수집에 가서
잼나게 국수에 가벼운 소주 반잔에
우리들은 화기애애하게 잘 지냈다
밖으로 나올려구 하니 신발이 전부 신발장에 고이 들어가 계신다
'내 신발이 맨위에 있네,국수를 먹어서 그런가??'
구두가 발에 꽉--------쪼인다
시누에게 말하니 국수댐시 불었다나
서방 폰으로 친구 모친상이라는 연락이 왔다
그곳까정 가는데--
신발이 정말 너무 불편하다
'아-----------내가 아마 어데가 안 좋은가 보다
국수 먹고 발이 이렇게 부어 올라서 신발이 안 맞으니---'
신랑 데려다 주고 집에 까정 오는데 거의 한시간 정도 걸린다
집에 오니---
'오-잉 내 운동화??'
그래 난 운동화 뿌셔 신구 갔었지!!!!!!
근데 나랑 구두가 똑 같은 줄 안 이눔의 구두는
굽도 더 높고,앞도 더 뾰족하구
우--쒸 큰일 났다
부랴부랴 전화 하니
신발 주인 그냥가고--
미안 지송 사과하고 담날 바꾸러 가니 나만 몸들바도 모르고
주인은 능청 스럽게 커피 한잔 하구 가란다
삼십육계로 줄행랑
아--------------이젠 정말 나두 철망에 같혀서 살아야 되는
운명에 놓였나보다
서방한테 비밀로 해야쥐
아마 병원에 가두고 다른 뇨자랑 새살림 차릴꺼야??
그럼 셋이나 되는 나의 새끼들은 계모 밑에서
구박 받으면서------
근데 왜 나는 아즉도 정신을 못차리고 깜빡깜빡하쥐??
하지만 나의 건망증은 계속 된다
쭉------------------------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