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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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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BY 목련 2001-11-15

내가 어릴적엔 우리집은 언제나 초라함 그 자체엿다
다쓰러져가는 초가삼간 바로 그게 우리집이었다
비바람 부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은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난 언제나
두려워해야했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턴 친구들이 우리집을 알게될까 늘 불안해햇고
한없이 창피햇다
중학교때인가보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큰길어귀에서 훤히 보이는
너무도 작고 초라한 우리집을 행여나 같은 학교 친구들이 볼까 늘
난 주변을 의식하면서 아이들이 없을때 우리집을 얼른 들어가곤햇다
자기방에서 라디오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들으며 잠들곤 한다는
친구들의 말이 얼마나 부러?m는지 모른다
우리집은 바닥도 고르지 못한 정사각형도 아닌 거의 쓰러질듯한 방한칸이 전부엿기에 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는것은 그야말로 꿈 그 자체엿던것같다
시간이 흘러 난 결혼을 했고 아이가 이제 8살이나 되엇다
누구나 내집을 갖는 것이 서민들의 가장 큰 소망이겟지만
나의 집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다
처음부터 멋지게 출발하는 친구들이 한 때는 부럽기도 햇지만 열심히살다보면 좋은날이오겟지 생각하면서 살다보니 드디어 집장만이라는

꿈 을 이룬지 11일이 되엇다
성실하고 착한 남편덕분에 난 드디어 내가 바라던 꿈의 궁전을 갖게 된것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이게 내 집이맞는걸까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우리집 베란다에선 63빌딩도 보이고 남산타워도 보인다
밤야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어느 한강변의 멋진 아파트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이곳에서 지금처럼 그렇게 또 열심히 살아가자고
남편과 시앗이 잘된 맥주를 건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