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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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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이라 불리는 病...


BY 지란지교 2001-02-02

지난 늦가을..
소백산 국립공원기슭에서 사과과수원을 하시는 분을 찾아뵈었다.
그분의 친정아버님이 폐가 아주 안좋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공기좋은 그 곳으로 옮겨 하나 둘 심은 사과나무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제법 혼자 힘으론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져서 서울 생활을
하는 딸이 자주 내려가 도와드리곤 하신다.
폐도 이젠 거의 다 나아서 건강하시다고 하니 새삼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의 위력을 알겠다..

그 곳은 여타 과수원처럼 농약을 많이 뿌리지 않아 모양은 잘 생기지
지 않았어도(전혀 농약을 안 뿌릴수는 없다고 함) 맛이 좋았다.

내가 다니는 본당 신부님과 친분있는 00대학 사학과교수님,그리고 성당교우몇분이랑 이종사촌동생(동갑이라서 친구처럼 지낸다) 그렇게 나서게 되었다. 가다가 유적지에 들러 교수님의 해박한 설명도 듣고 그렇게 가기로 해서 무척 기대에 차 있었다.

그런데...
이종사촌동생은 꽤나 어려운 병이 있다.
정 어려우면 집에 있으라고 했는데 굳이 그런 기회가 또 오겠냐고 해서 전날 부터 마음을 다잡고 나섰는데...
가방속의 준비물도 함께...(비닐봉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중간에 잠깐 쉬고 나서니 울렁거린댄다..
그래서 어울려 가던 승합차에 내려 같이 자가용으로 옮겼다.
창문을 좀 열고 이야기도 하고...그랬지만...확인작업(?)에 들어가 버렸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외할머니도 그러신다..
외할아버지가 교직에 계신 관계로 여기 저기 전근 발령을 받아
근무하셨는데 할머니는 한번도 전근가신 사택에 가보시질 못하셨다.
멀미가 얼마나 심하셨는지 티브이에서 차만 봐도 멀미를 하셨다.
어릴때 할머니 집에 가면 이모들이 티브이에서 차가 나올것 같으면
"엄마, 머리숙여..차나와!" 하고 소리쳤다.
그럼 할머니는 얼른 머릴 숙이셨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정말 티브이에서 차만 봐도 멀미를 하셨다..
외삼촌이 서울에서 결혼하실땐 오시지도 못할 정도였다.

지금도 경북 영천에서 올라오시지 못하시고 자식들이 내려가야만
할머니를 만날수 있다..멀미땜에..
그런데 그 병(?)을 이모가 받고 이모의 딸인 사촌동생이 물려받고
사촌동생의 아들이 물려받았다...
이건 분명히 유전 되는 병이 확실하다..

동생 신랑 제부도 멀미가 그렇게 심한 줄 몰랐다며 사기결혼이라고
해서 웃는다..신기하게도 동생은 제부의 차를 타면 멀미를 안한다.
워낙에 제부가 동생의 상태를 고려해 조심해서 운전을 하니까 그런가
보다..그 흔한 운전면허증을 딸 생각도 못한다..

지난 주 일요일..
영화예매해 놓았다고 영화보러 가자고 했더니..
그 전날 오빠집에 갔다와서 속이 진정(?)이 안되서 누워있댄다..
어쩔까나...
현대의학으로도 고치지 못한다는데...

똘망똘망하고 예쁜 조카까지 멀미로 고생하는 걸 보면...참 안타깝다.
누가 좀 비방을 전수해 주세요...
가고 싶은곳 만나고 싶은 사람 자유롭게 다니면서 만날수 있게
고칠수 있는 비방을...
이렇게 넓은 인터넷세상에 아시는 분 계시겠죠?

지란지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