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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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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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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딸에게 엄마가 바라는 것...


BY ns05030414 2001-11-09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산다.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지위나 명예를 소유한 사람...
화려한 학벌을 소유한 사람...
엄청난 부를 소유한 사람...
지위나 부귀나 명예와는 거리가 먼 사람...
남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는 사람...
남의 도움에 의지해 사는 사람...
어떤 사람은 직접 만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만나기도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일까?
수 없이 많은 삶의 형태 중에서 나의 아이들이 꾸려갈 삶은 어떤 종류였으면 좋을까?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출세가도를 달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길 바라지 않는다고...
때로는 출세가도에서 이탈하여 인생의 오솔길도 걸어보길 원한다고...
인생의 뒤안 길도 걸어보길 원한다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아이들이 사춘기를 혹독하게 치를 때,
가출을 반복하며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릴 때...
아들을 정신병원에 남겨두고 돌아설 때...
딸의 손을 잡고 법정에 서서...
아들의 손을 잡고 법정에 서서...
엄마는 엄마의 입방정을 천 번, 만 번 후회하였다.
공부 잘 하고, 부모 말 잘 듣고, 좋은 대학 졸업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구가하는 삶이, 눈물 나도록 부럽기도 했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아이들과 엄마들을 보면서 나는 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길 바라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엄마는 아직도 철이 덜 들었음인가?...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딸에게 바란다.
공부 잘 하고 경제적인 안정을 구가하는 삶보다 남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길..
고통과 아픔이 없는 삶이기 보다는 그 것을 삭히고 넘어서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줄 아는 삶을 살아가길...
엄마는 다시 한 번 엄마의 입방정을 후회할 지도 모른다.
가슴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또 겪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들과 딸이 향기나는 삶을 살기 위해 고통과 아픔이 필요하다면 엄마는 그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에겐 아들과 딸을 제대로 키워야할 임무가 주어져 있으므로...

인생의 성공이 공부 잘 하고 돈 잘 버는 것으로, 혹시라도 아들과 딸이 잘못 생각할까 염려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