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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입장에서 본 예진 아씨


BY 칵테일 2001-01-31


요즘 황수정이란 여배우의 모습을 광고 여기 저기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허준]에서 예진 아씨라는
역할을 맡아 열연해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극의 재미와 흥미를 유발
하기 위해 가상으로 설정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그 한편의 드라마로 일약 스타가 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는군요.

그러나 그 예진아씨라는 존재에 대해 아내로 살아가는
내 입장에서는 그리 고운 마음으로만 보게 되지는 않네요.

사람 마음이야 본디 자기 자신조차도 알 수 없을 만큼
상당히 예민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엄연히 허준은 아내와 자식을 둔 한 집안의 가장
인 남자인 것입니다.

비록 허준이 결혼하기 전부터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그가 결혼한 이후엔 반드시
접었어야 할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언제나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 그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늘 사모와 연민의 대상으로 그를 보려한 것은
결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극의 재미를 위해 양념같은 존재로 그의 사랑을
좀 더 극대화한 것은 알지만, 행여 현실 세계의 미혼
아가씨들에게 다른 영향을 줄까 우려됩니다.

멀쩡한 남의 유부남을 [사랑한다]라는 명분 하에, 남의
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보는 행위에 대해, 전혀 양심
의 가책을 느끼지 못할까싶어 하는 노파심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현실의 잣대로 보면
분명히 [불륜]에 가까운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오묘한 터치에 의해 아름다운 사랑, 비극
적인 사랑으로 멋지게 묘사되곤 하지요.

아직도 이 세상에는 바람난 남편때문에 말할 수 없는
마음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아내들이 많습니다.

만약에 허준의 아내입장에서 예진아씨가 자기 남편을 향해
일편단심 사모의 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극에서 보니까 허준의 아내 또한 정숙하고 반듯한 여자로
묘사되어 나오기는 합디다.

하지만 남자가 시앗을 보면 부처도 돌아앉는다는데,
만에 하나 남편과 예진아씨가 좀 더 진행된 관계로 발전
했더라도 덤덤하게 넘겼을 리는 없지 않을까요?

다행히도 극은 허준의 스타일을 구기지 않는 범위안에서
예진아씨 혼자만의 지고지순(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내
자신은 싫지만~)한 마음만을 보여주려 했지만요.

이 땅에는 많은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만나 사랑하고 또 가정을 이루거나 혹은
이별로 다른 인연을 맺어 또 다른 사랑을 이룹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면,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부도덕한 감정과 행동이지요.

자칫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들에게 [나만 사랑하면]
설령 결혼한 남자라도 까짓거 어때!라는 안일하고 부도덕
한 생각을 갖게 할까봐 심히 안타깝습니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그냥 보고
말아야 하겠지만, 그 영화와 드라마라는 것 또한 우리네
일상을 투영하는 또 다른 잣대 노릇도 하기에 그렇습니다.

부디 일부 몰지각한 또 다른 [예진아씨]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하되, 이미 결혼하여 가정을 가진 남자를 사랑한
다면 그 사랑이 진실되면 될수록 그가 그의 가정에서
행복할 수 있게 그를 놓아두게 하세요.
예진아씨말마따나 사랑이란 흙 밑을 흐르는 물같은 거
아닙니까?
극에서나 예진아씨같은 존재가 아름답게 보이지, 현실에
선 [스토커]나, 불륜으로 보일 수 있으니 자신의 품위를
위해서라도 감정을 거두는 것이 좋을 듯.

하도 여기저기 황수정이란 여배우 사진이 붙어있는 바람
에 가뜩이나 예진아씨에 대한 감정이 별로였는데, 사회
가 사랑문제에서도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게 아닌가 싶어 주저리주저리해봤습니다.


내 남편에겐 절대로 예진아씨 아니라 예진아씨 비스끄므리
한 게 있어도 난 절대 용서못합니다!!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