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정부가 자녀 1인당 출산 양육비 1억 원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4

그 남자의 집!


BY kdn1004 2001-11-06

그 남자의 집!


오늘 용기를 내어서 그 집앞에 섰다.
몇번을 갔다가도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섰었다.

오늘은 기여코 일을 내고 말리라!
결심을 하고 문앞에 서서 문을 힘껏 밀었다.

평소 안면이 있는 그 남자가 눈으로 인사를 했다.
오늘은 그와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미리 약속을 하고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항상 바빠서 나와는 얘기할 시간이 없었다.

어쩌다 복도에서 만났을때도 그는 바쁜 걸음을 걸었고
가볍게 목례를 하는 정도였다.

샤프한 눈매와 깔끔한 외모는 학교때 공부깨나 하는
공부벌레 였을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를 오늘 직접 만나게 된 것이다.
눈이 마주쳤을 때 그는 공손히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아무 말없이 겁먹은 걸음으로 그곳에 앉았다.
그 앞에 나는 ?또賤側?스르르 의자가 뒤로 젖혀졌다.

하얀 가운이 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숨겨두었던 나의비리!

내 속을 다 내 보이게 되었다.
"아!" 하고 입을 벌리고....

몇가지 요식행위가 끝나고 다시 의자에 눕혀졌을 때
그이는 단마디로 필요한 기구를 주문을 했다.

옆의 어시스트가 아무말 없이 달그락 거리며
그의 명령에 따랐다.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나의 치아가 고르고 예쁘다고들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글쎄 좌우단간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송곳니부터 시려와서 잇몸이 이를 잘 보호해주질 않아서 그럴거라고
애궂은 잇몸에 원망을 하며벼르고 별러서 치과를 갔다.

아는 의사라서 믿고 상담부터 하려고 했더니
의자에 앉히고는 젖히고 들여다 보더니
당장 사진찍고 작업(?)에 들어갔다.

평소에 존경하던 의사선생님이
글쎄 잇몸에 주사부터 꽉꽉 밖더니
연장(?)을 들이대고 공사에 들어갔다.

무지막지하게 벌려놓았으니 말한마디 못하고
속을 다 보이는수 밖에....

드릴로,

망치로,

끌로,

삽으로

물을부어 씻어가며.....

마취기운에 얼얼해서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당하는 수밖에...
살살 달래듯 얼르듯 일어나라고 했을때는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너무 칫솔질을 세계해서 상아질이 다 닳아서
석회질이 드러나고 그것도 너무 오래 방치하여
신경까지 손상했다.

몇몇일을 소름끼치는 소리와 냄새를 참아야 한다.
그리고 거금을 들여서 이를 갈아내고
만들어 붙이고 메우는 치료를 해야만 한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저 남자의 얼굴을 다시는 이곳에서는 보지 않기를...
그리고 아까운 돈을 이 집에 갖다주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