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 보다 특별히 빨리 집을 나섰다.
행사 관계로...
아침에 일어나면 왜 그리 입이 자갈밭이고, 밥맛이 없는지...
(늦게 일어나서 날마다 허둥허둥 거리니... -.-+++)
한뭉치 갖고 간 백찜으로 허기를 달래긴 했는데,
형언할 수 없는 꿀꿀함이 나를 짓누르는 것이다.
이유가 모지? 날씨도 일케나 좋은디?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모처럼 맛보는 손수제비, 닭강정, 내가
좋아하는 미역초무침으로 점심을 배두드리며 먹고 나니,
햐아~~~ 이렇게 살 맛나는 것을...
것두 모르고 공연히 보이는 것마다 못마땅해서 툴툴거렸으니...
허긴...배 고프면 승질내는게 나라는 인간이다.
언젠가 인간이 밥을 먹지 않고 몸에 필요한 알약 한알을 먹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신문기사가 난 적 있지만, 난 절대
그런 날이 올 수 없다고 장담하는 사람 중의 한사람이다.
많고 많은 주부들과 나 자신이 끼니때 마다 상차림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먹어서 느끼는 이 만복감(滿腹感)과 행복감을 어
찌 그 한알의 알약이 채워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