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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8)....


BY 꿈조각 2001-10-31

-연극을 통해 본 삶

지난주 토요일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갔던 차에 모처럼 연극 한편을 보았다.
강부자 주연의 '엄마의 치자꽃'이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남성중심의 문화 속에서 소외와 질책,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스토리로 세여자의 삶에서 과거, 현제, 미래를 담아 꾸며진 연극인데 보는 이들로 하여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다.

엄마(강부자역)의 삶은 70년대 이전의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대변한 역으로 가난과 못배운 설음을 통해 남편에게 버림받아 살면서 두 딸들은 엄마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맘으로 키우고 다 자란 두 딸들을 보며 강한 모성애와 늘 한결같은 맘으로 남편의 기다림과 그리움을 통해 보는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과 처절한 아픔을 느끼게 했다.

강부자의 열변을 통해 많은 삼~사십대 아줌마 관객들은 눈이 퉁퉁 붓고 여기 저기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훌쩍거리는 모습에서 그옛날 엄마따라 극장에서 보았던 '엄마찾아 삼만리'의 모습들을 연상하게 했었다.

큰딸 '희수'의 역은 현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역으로
아직도 가부장적 남성중심 사회에서 못 벗어난 현제의 모습에서
여성의 능력과 정신적 세계의 못 미치는 현 사회와 충돌속에서 빗어지는 많은 이혼율을 통해 그려진 삶,

2대로 걸친 이혼의 삶을 통해
수 많은 편모슬하의 결손 가정이라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위험한 메세지를 보여주는 듯 했었다.

일주일에 한번 활동하는 한 복지관에서도
이런 편모,편부의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는듯 해서 안타까운 현실의 벽을 느끼곤 했었는데 연극에서 보여주는 많은 문제점 역시 그러한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막내딸 지수의 역은 이런 환경속에서 자란 미래의 여성의 문제점으로 묘사한것 같았다. 이혼한 엄마, 언니의 모습을 통해 남자에 대한 회의감을 금치 못하고 반항하다 동성애를 하는 지수.

어쩌면 지수역을 통해 맑고 맑게 자라는 우리아이들의 모습들을 보는것 같아 찹찹한 심정이 들기도 했다.

연극을 통해 본 우리의 모습속에 많은 생각과 느낌으로 때론 뜨거운 감회로 때론 미래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보는것 같아 그날밤은 연극이 끝나고 한참후에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밤이었다.

남편과 같이 본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맘보춤을 들으며 과거와 현제 미래를 보며 우리의 삶을 배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