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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BY kanghe0629 2001-10-29

밤새
그리많이 불지도 않은 바람인데
새벽도로에는 어느사이 낙옆이란놈이
한없이 들어누워
하늘을 친구 하자 합니다

코끝으로 전해오는 갈 바람냄새가
시리다 못해 아린데
가슴엔
언제나 겨울입니다

늘 바라만 바라보면서
그 등뒤를 기억해내면서
가끔은
찻잔 위로 알수없는 눈물 방울이
떨어지려 할때면
그제사 난 일어섭니다
그모습 감추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들킬까봐서....

길섶에 피어난
이름모를 작고 가냘픈 꽃
분명코
세상에 태어났을땐
투명했을, 아름다웠을, 저꽃에도
이제는 먼지가 묻고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본래의 모습은 없습니다
그러나 저꽃만의 향기는
언제나 그대로 일것입니다

손끝으로 톡톡 먼지를 털어봅니다
역시...
그래요 그남은 몇가닥의 꽃잎들은
아직 그향기 그대로
나를 바라보고 웃고 있습니다
"그래 나도 너 처럼..."

많은 상처 안고 살아가는 나 이지만
너처럼 나를 잃지않고
나를 보듬으면서
그리살고싶구나
그리 살아내고싶구나
언제까지나...

돌아서 잠시 맘의 방황 할지라도
어느사이 제자리로
너처럼
작은 들꽃 너처럼
그리 살아야하리라

다시는 다시는
슬퍼 울지 않도록
흘러내릴 눈믈있어도
감출거야
내안으로.....

가을을 마지막 보내는
아쉬움의 낙옆따라
오늘은
한번도 가볼수 없었던
가을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설령
그것이 마음의 여행일뿐일지라도........

-어느날 아침 내안의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