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입을 다물고 문을 꽉 닫습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이를 일러 '신비스런 하나됨' (玄同)이라 합니다.
노자.. 그 분의 말을 기억한다.
스스로 안다하지 않았다해도 스스로 깨우치지 않았다해도
그동안 분에 넘치는 너무 많은 말과 글을 쓰며 스스로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았는지...
몇 주간의 집착에 대한 갈등이 떠나지 않고 머리를 맴돌았다.
마음의집착을 놓아버리지 않음 이 또한 내게 올무가 되는것을
진작에 안다고 하면서도 마음이 불러오는 이곳으로 손가락은
쉴 사이없이 아니 날 돌아 봄 없이 토닥거리며 나를 토해낸 것 같다.
눈 자락 끝으로 벌써 가을은 다가오는데 난 거두어들일 그 무엇도 없다.
거두어 들이긴 커녕 그 오는 세월 맞이 할 마음 조차 비워두지 못했다.
이제 가을을 보내며 조금의 부대낌을 가져봐야겠다.
떠벌려 짖어 댄 만큼 외로와해보고 여기저기 배설물처럼 쏟아둔
내 일상의 흔적들을 치워대며 오는 계절앞에 겸허히 서고 싶다.
가끔씩 말 없는 자연속에 내 마음의 뚜껑을 열어보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