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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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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6)..


BY 꿈조각 2001-10-26

-부부의 마음은 반복의 연속이다.

띠리리리...,'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불과 몇시간 전에 통화한 남편이 갑자기 약속이 취소 되어 술 생각 있으면 아파트입구에 새로 생긴 어쭈구리란 호프집으로 나오란다.

십년을 같이 살아온 부부인데도
가끔씩 이런 데이트는 날 들뜨게 하는 그 무엇이 있나보다.

화장끼 없는 얼굴에 분홍빛 립크로즈를 바르자 생기가 번진다.
거울속에 비친 긴 생머리의 작은 여인이 조금은 들뜬 마음에 바쁘게 챙겨 입는다.

오늘은 그 옛날 미스때 느꼈던 그 기분으로 되돌아 가고픈 생각을 해 보며 연예인 고소영이가 입고 광고 했다던 청바지를 꺼내입고, 검정 터들옷을 바쳐 입었다.

그런대로 청조한 느낌의 여인은 조금 설레임을 일며 약속 장소로 나갔다.

먼저 온 남편은 맥주와 안주를 시켜 놓고 들어오는 여인에게 손을 번쩍 들어 올린다.

수줍은 마음과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다.
늘 생활해왔던 남편이 아닌 조금은 낮설은 모습의 다른 남성으로 보였다. 그래서 이런 데이트는 가끔씩 남편과 아내가 아닌 또다른 여자와 남자의 모습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가 보다.

흑맥주를 컵에 따라 건배를 했다.
" xxxxxx 을 위하여~..."

술도 마실수록 느나 보다...
불과 6개월 전까지 맥주 한잔에 취해서 스스르~...잠을 자던 나였다.
그런데 이제는 4잔 마시면 취해지니 술도 마실수록 느나 보다.

그렇게 함께 마시면서 일에 대해서 얘기하다.
한때 심각했던 우리의 문제까지 얘기하다, 다짐도 하면서 결국엔 아이들 얘기로 화제가 바뀌면서 난 서서히 취해 남편 말을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들었다...

그렇게 그렇게...
어제밤은 남편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왔다.

부부란 이런과정 속에서 정이 나고 그런가 보다!!..

때로는 미워서 안 볼것 처럼 했던 마음도..
조그마한 기쁨으로 또다시 새록 새록 정이 나고..
또다시 미워지고...
반복의 연속인가 보다..

200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