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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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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속에 산 세월들이 부끄럽습니다


BY mujige.h 2000-10-05


반 백년을 산 이나이에도

지금 나는 부족한 사람임을 느낍니다

가슴에 지고 사는 마음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여

너그럽지 않고 옹졸하며

겸손하지 못하여 오만하고

후덕하지 못하고 인색하며

대범하지 못하여 소심하고

작은 일에 큰상을 바랍니다

마음 깊은곳에 스스로 속이는 변명이 숨고

욕망의 바닥위에 허울 좋은 집을 올립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뒤에 나를 세우는 마음이 서있고

진실이라는 이름아래 가증스런 허위가 숨었읍니다

아---

얼마만한 세월뒤에 나는 맑아 질수 있을는지

참으로 스스로 안탑갑습니다

고된 시련이 나를 깍아내고 저미어 내는 고통이 마음을 씻어 내는

그런 것이라면 순종 하며 받겠습니다

젊은날 어줍잖은 짧은 생각에 세상을 자로 잰듯 살았던 그 무지가

지금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내가 주위를 다스리며 살고 있다는 자부심에 당당했던 그 허세가

지금 이렇게 부끄럽습니다

살고 살아도 다 배우지 못할 삶인것을 이 가을 무한히 베푸는

계절앞에 벗은 몸처럼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