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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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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감이 된 사연!!


BY 다움 2000-10-04

난 그림을 좋아한다.
그리고 난 그림을 그린다.

오늘도
하얀 캠퍼스에 석고 발이랑,사이다 병 트리오 병, 사과, 호박,고추.
각자의 취향과...능력(?)으로 구도를 잡아보라고 하신다.
삼각형 구도, 사각형 구도......마구잡이 구도....
열심히 구상했구..
드디어 옷을 입히라는 선생님...
감격에 ......
나만의 색으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몸무림을 시작했다.

시작 부터 난감했다.
하얀 석고상을 어떻게 칠할 수 있을까?
투명한 사이다 병은...
고민끝에.
확실한 색을 가진 호박부터 손대기로 했다.
노란 물감을 덤뿍 발라 적당한 양을 물로 색을 입히기 시작했고,
초록색.....짙은 밤색까지 ...제법 기교를 부린 호박의 모양새를 갖추어 갔다.
행복했다..
아!!!!
나도 되는 구나...안도감과 자신감으로.
사과........문제될께 없었다.
호박보단 단순했구, 호박을 해치워버린 나에게 있어 사과쯤이야..
빨간 홍옥이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나의 손은 당당하게 빠렛트의 빨강색 물감으로 향했구.......
붓 끝가아득 빨간 물감과 물로..
여백을 채우기 시작했다.
첨 부터 너무 진한 색으로의 출발이었을까?
넘 어두웠다.
뭉갰다.
다시 칠했다.
또 뭉게고.....또 칠하고......
오~~~~호 이런.........사과가 옷을 벗기 시작한다......덩달아 애??은 종이까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자신 만만한 나의 태도는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
식은 땀 마저 흐른다.
선생님이 보신다.
고개는 자연히 숙여졌구.
나의 그림을 번쩍 들어......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신다.
그리고 덧붙인 말씀..
첨 부터 이렇게 진한 색으로 칠할 경우 이런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이게 뭐죠?
문제의 사과였다.
꺼져가는 목소리로 .....사과ㄴ 데요.
숨 죽인 웃음들...........
뭐라고 해야 할까?
이건 사과라고 하긴 보단.....왜 감을 둘둘 깍아 말렸을 때......쭈글거리는 감같아 보인다...는 충격적인 말.......
차마 고개을 들수 없었다.
위로 한답시고.......야그하는 동생들...
언니! 내 눈엔 사과로 보여.......정말 사과 같아...진짜라니깐?
오늘도 난 숙제를 한 아름 가져 왔다.
사과그림으로.........
캠퍼스 가아득 사과를 그릴꺼다..
이번엔 제대로 갖춰진 탐스러운
이 가을을 담아낼....풍성한 충만한 사과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