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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아줌마, 아줌마.컴


BY 녹차향기 2001-01-19

먼저 저희들만 만나 맛있는 거 먹구, 잼나는 얘기하구 좋은 선물도 받아서 미안해여.
여러 님들도 함께 그자리에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맘, 또 리플은 안 달았지만 행여나 누구 한 사람이라두 그 장소에 불쑥 나타나기를 모두 갈망했었어요.
먼저 우리를 위해 하루 스케줄을 비우고 부대찌개와 맛난 커피를 쏘신 안진호님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그 커피점에 도착한 저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은 나의 복숭님, 귀여운 유민이를 데리고 나오신 다람쥐님, 아컴의 영원한 돛대인 영자님과 그 부군,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아컴을 발전시키고 계시는 노르웨이님, 아컴의 청일점 안진호님,그 커피점의 주인장이신 번개님이 계셨어요.
생면부지인 저를 와락 안아주시는 그 이름도 유명한 나의 복숭님은 생각보다 너무 예쁘시고 약간 마른 체형이셨지요.
(전 복숭님이 무척 뚱뚱한 체격좋은 님이거라구 상상했었거든요)

다람쥐님은 어쩜 그리 미인이신지 뵈면 아마 다들 깜짝 놀랄거예요.
수려한 외모와 귀염성 있는 생김새가 첫 눈에 홀딱 반할 지경!!
우와~~~ 넘 이쁘구 참하고, 서글서글하고...
다섯살이 된 유민이는 어찌나 귀여운지, 아줌마들 왕 수다 속에서도 의연하게 그리고 아주 착하게 참아주었답니다.

곧이어 오페라가수같은 멋진 분위기의 수지님이 오셨고, 사십이 넘었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야난님이 도착하셨어요.
아줌마컴의 회원이 되려면 일단 외모가 갖춰줘야 하는 가 봐요.
근데, 아줌마라는 공통된 의식, 수시로 컴을 통해 이름을 익혀서 인지 도저히 초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강한 유대감이 생겨서 마치 아주 오랜만에 만난 자매들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거 참, 신기한 일인 것 같아요.
벙개맞아서 다들 머리가 지글지글 타고, 얼굴도 시꺼멓게 되었는데,
어쩌죠??

다들 국물까지 쪽쪽 맛있게 부대찌개를 먹구, 그 유명한 에스프레소커피를 레슨을 받아가며 먹었어요. 노르웨이님께서 맛있게 음미하며 먹는 방법을 시범 보이셨구요.
막 뽑아 온 커피잔에(음...그 커피잔은 아이들 소꿉장난같이 조그맣고) 설탕을 두 스푼 넣은 다음 거품이 살아있을 때 천천히 나눠보시는 거지요. 깊은 향이 어찌나 좋은 지 또 먹구 싶네여.
나의 복숭님은 카푸치노커피를 드셨고, 수지님은 생과일쥬스를 드셨어요.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해 주니 아무거나 맛있더라구여.
거기서 일하시는 탤랜트 이훈닮은 젊은이, 진짜 잘 생겼어유...

글구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다시 커피점으로 돌아왔을 때 강릉에서 김해자님께서 드디어 도착하셨어요.
벙개에 참석키 위해 강릉에서 아침 10시에 고속버스에 오르셨다고 하니 월매나 감격스러워요.
김해자님의 외모는 미스코리아 수준이고, 치열이 어찌나 고른지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가 건치상을 받아 마땅할 정도.
아컴에서 주는 100만원 상을 받은 경력이 있으시고, 좋은 곳에서 사시니 당연히 다음번 다들 강릉에 가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여름이 기대되네요.
또 아컴에서 여름에 좋은 행사를 할 계획을 연구중이라고 하니 님들 기대하셔여.

아줌마들이 해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아요?
환경단체에서 주는 상을 받으러 다녀오신 번개님께서 비닐봉투를 하나씩 접어 지갑에 넣어 다니면 아무 때 물건 살 때 요긴하게 써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수지님은 어느틈엔가 지갑에서 그런 비닐봉투를 꺼내 보여주셨어요.
아!! 말보다 더 중요한 건 실천하는 일!!
입으로만 환경보호를 위칠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아줌마가 한분, 두분, 세분....모일 때 환경은 지켜지는 거라고 확신하셨지요.
(실천을 못하고 있던 저는 쥐구멍을 찾기 바빴지요.)

행여 아줌마이기에 무시당할 수 있는, 힘을 발휘 할 수 없는 아줌마들의 힘이 모이면 큰 능력이 될거라고 생각하시는 노르웨이님은 아줌마들, 여성들의 여권신장에 많은 관심이 계셨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답니다. (울 학교 선배님이시라고 하니 어찌나 기쁜지, 선배님, 방가워여!!)

나의 복숭님 손이 어쩜 그렇게 가늘고 예뻐요?
가정주부 손치곤 너무 곱고 예뻐서 제가 자꾸 만져보았지요.
수지님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셨구 보고 계시는 책이 어찌나 어려운 지 이미 수준을 넘어서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고 계신 분이었어요. SBS방송국에서 오지탐험에 아줌마를 모집했는데 가장 적합한 분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수지님을 방송국으로!!)

안진호님은 영화배우 누굴 닮았는데...
(더기님 표현대로 러셀크로우인가????)


맛있는 음식접대 뿐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가시는 다른 님들을 끝까지 호위하시는 멋진 신사도를 보이셨구요.
시간이 어찌나 잘 흘러가는 지, 사실 밤새도록 얘길해도 끝도 없을 것 같은데, 집에서 기둘리고 있는 가족을 위해 다들 총총 다음을 기약하였어요.
못 만나 그리운 님들의 이름을 불러보면서, 다시 만나기로 해요.


벙개를 맞고 와서 기분이 날아갈 듯 기쁜 녹차향기 올림
(아컴에서 나온 '세상을 클릭한 아줌마', 새로 나온 시집 '이제 나의가을은 한 살', 번개님이 주신 멋진 보온컵, 안진호님이 주신 무드음악씨디(어떤 무드에 쓸까나??)...해피해피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