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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해몽좀 해주세여~


BY poem1001 2001-10-23

나는 예전부터 꿈에 관심이 많았다
꿈에 관한 책은 모조리 찾아 다니며 읽을 만큼
프로이드 꿈의 해석부터
신끼 있다는 철학자의 꿈의 해설까지
우리집 화장실에는
습기에 절고 곰팡이 난 꿈해몽 책이
몇년째 놓여 있다
아침에 일어 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밤에 꾼 꿈에 대해서 찾아 보는 것
이젠 웬만한 꿈은 찾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남편도 덩달아 그 책을 애독한다
언니나 동생들은 꿈을 꾸면 나에게 전화를 하고
나는 설명과 곁들여 해몽을 해준다
무슨 신내린 여자처럼..

첫사랑과 사귀게 될때에는
하얀구두를 얻는 꿈을 꾸었고
결혼을 하기 전에는
문앞에 서있는데
하늘에 있는 별들이 내 앞으로 ?K아져 내렸다
점점 가까워져 자세히 보니
그것은 잠자리 들이 교미를 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지금도 돈이 생기는 날에는
변꿈이나 물꿈을 꾼다

해괴하게도
나는 매일 꿈을 꾸고
그 꿈으로 하루를 점치고
그건 어쩜 늘 맞아 떨어진다
좋을거라구여?
하지만 그게 전부다
설령 나쁜꿈을 꾸어서 오늘은 밖에 나가지 말아야지 하고
몸을 사리고 있어도 어김없이 나갈 일이 생기고
기분 상하는 일이나 속상한 일이 생기고 만다
피할 수 없는 예언
차라리 모르고 사는게 나을것 같은 미래보기

하지만 난 꿈으로 가끔 돈을 번다
일확천금을 꿈꾸지도 않고
그래서 복권 한장 사본일 없지만
남편은 다르다
그래서 난 자주 남편에게 꿈을 들려주고
"살꺼야 말꺼야~?"
천원도 받도 만원도 받는다
꿈은 공짜로 사면 효험이 없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남편은 늘 백프로 내 꿈을 산다
그렇다고 남편이 본전을 찾은적이 있냐구여?
흑..없어여
늘 공동명의로 예상했던 수입이 들어왔을 뿐이지요
그런데 아직도 저도 해몽하지 못한 꿈이 있답니다
꿈을 꾼지 일년인가 이년쯤 되었는데
가끔씩 생각나고 잊혀 지지도 않는 꿈이

우리 동네 사거리에 서있는데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더니
하늘이 회호리바람 치듯이 흐르더니
그 하늘이 조금씩 열렸지요
그 속에서 흑룡이 하나 둘 ...
줄지어 일곱마리 정도가 나오는 거에여
그 모습이 얼마나 웅장한지
맨 앞에 있는 용을 따라 위엄있게 저를 향해..
난 꿈에서도 저 용을 타거나 여의주라도 뺏어야 한다는
발칙한 상상을 했지만
용들이 점점 내 앞으로 다가 오면서 느껴지는
그 엄숙한 두려움에 바닥에 착 엎드려 버렸지요
얼굴 앞까지 내려온 용의 모습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두려움에 고개를 바닥에 묻었지만
용들이 내 등에 다을 듯 날아 갈때는
등이 너무나 뜨거웠지요
용들이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을때
다시금 고개를 들어 용의 꼬리를 눈 앞에서 보았습니다
저 꼬리를 잡아야 한다는 또다시 발칙한 상상
하지만 누구라도 차마 잡지 못했을겁니다
그렇게 용들은 저쪽 하늘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꿈 얘기를 듣고
남편 흥분해서 그 당시 당첨금액이 제일 많은 복권을
아마도 일곱장은 샀을 겁니다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하고
퇴근해서 그것참 이상한 꿈이라고 하면
자꾸 말해도 안좋은거라고 입도 뻥긋못하게 하고
그래서 맞았냐구여~?
도리도리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지요
좋은 일도 또 나쁜일도
하지만 꿈의 달인인 제가 해석을 못하는 꿈인지라
떠오를 때마다 궁금하네요
일곱마리 용이니까 칠년후에 복권이 맞을 꿈인가 냠..
누가 꿈해몽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