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9

하얀 겨울의 추억


BY 그리움 2001-01-19

여름과는 다른 서늘함이 깔려 있었지.
나무둘레를 휘잡아도 너무나도 넓어서 잡을수도 없었지.
아무런 할말도 잊은채 그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어.
무슨말이든 해야만 하는데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어.
한마디라도 하면 둘중 하나가 울고 말것만 같았어.
너무나도 사랑했었나?
할말이 너무 많아서 인지도 몰라.
수목원을 빙빙 돌고돌아 나올때까지 우리는 그렇게 아무말도 안했어.
"미안해"
그가 그렇게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어.
나는 애써 눈물을 감추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한척 내마음을 감추었지.
사실은 나도 그를 무척이나 좋아했으니까.
용서를 빌었지.
나는 ?d찮다고 했어 아니 아주 잘했다고 했지. 속으로는 울부짖으면서 말이야
아니야!
안돼!
라고 하면서 어쩔수 없이 겉으로는 애써 웃음을 보였어
바람이 매우 차갑게 마음을 흩고 지나감을 느끼며 지는해를 보았어.
그는 변명을 했지.
그여자가 자기를 유혹 했다고.
맥주를 마시다 시간을 넘겨서 여관에를 갔다고.
그의 우는 모습이 너무나도 나를 슬프게 했어.
잘했어 잘했어요 책임을 져야지요. 행동에 책임을 질수 있는 결심을 해서 오빠는 잘했어요
이렇게 말을 할수밖에 없는 내가 얼마나 바보같은지.
어둑한 밤하늘에 금방 눈이라도 쏟을것 같았지.
나를 하숙방에 데리고 가서 하루밤을 함께 지새우고도 그렇게 마음을
나누며 지켜줄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할말이 없었지.
수목원을 나오다가 촛불하나 켜둔 찻집에를 들렀지.
모든힘이 빠져나간듯 흐느적 거리는 걸음을 애써 감추며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애써 감추면서 차한잔씩 주문을 했지.
하필이면 최백호의 하얀겨울에 떠나요 라는 노래가 나올게 무어람
그는 어쩌지 못하는 감정을 추수리려고 하지도 않은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나는 어떡하라고 말이야.
"오빠! 나먼저 일어난다."
그의 대답을 기다릴수 없어서 그곳을 빠져 나왔지.
어둠이 땅을 덮고 있음을 감사하며 나는 마구 울었어
소리없이 내리는 눈물은 왜 그리도 끝이 없이 흐르는지 ..
나도 오빠를 사랑하는데
나를 기다려 주고 감싸주며 내 가난을 감싸주는 오빠를 사랑하는데
난 아무런 준비를 하지못해서 조금만 기다려주기를 바랬는데.
몇개월도 안되서 그는 나를 ?아왔지.
그리고 또 같은말을 하는거야
미안하다고.
같이 맥주를 마셨지.
그는 나를 자기어머님께 인사를 시키겠다고 말도 안되는말을 하는데 너무나도 답답했지.
진짜 며느리라고 오래전부터 마음에 찍어두었고 간직하던 진짜며느리라고 인사를 시키고 싶다고 생떼를 쓰며 나를 너무나도 슬프게 만들었지.
안되겠다 싶었지.
나 역시 그오빠를 마음에 담아두고 정말 잊을수 없는, 그래 첫사랑이라는표현이 맞을것 같아.
자꾸만 그를 가까이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엇지.
낙옆이 수북히 쌓인 그날도 그는 나를 ?았지.
부서지는 낙엽만큼이나 내마음이 아팠어.
그의 가정이 나로 인하여서 삐그덕거리면 내마음이 편하질 않을것 같았어.
버스를 탔지.
"나 안잡으면 넘어져도 몰라!"
그는 내가 잡기를 바라면서 덜컹대는 버스를 함께 타면서 여행을 즐거워했어.
적당하게 사용한 구수한 사투리
"어머나! 우리 도련님 중매를 그렇게 싫다 하더니!"
그의 예쁘장한 형수님의 모습이 떠올랐지.
나는 그를 너무도 그리워했지만 그것은 마음속으로일뿐이야.
나는 아주 멀리 멀리 떠날거라고 했어.
정말 떠날려고 했지.
추운 겨울날이었어
또다시 만남을 가졌을때 그는 이미 두딸아이의 아빠가 되었지.
"너한테 죄를 지어서 나는 딸만 두었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으면서 그는 나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어.
"나 외국으로 갈거야 2달후면 떠날거야!"
헛된 말을 했지.
그렇게 그를 떠나보낸후 세월은 빠르게도 지나가고 있는데.
오늘도 나는 수목원을 향했어.
눈이 내리는데 말이야.
20년만에 오는 눈이라고 정말 많이도 오는데 나는 푹푹 발이 빠져가며
수목원을 걸었어.
눈을 맞는데 그눈이 어느새 소낙비가 되어 있는거야
"옷이 다 비에 젖어서 어쩌나?"
그의 음성이 내 귓전을 배회 하고 있는데.
수목원을 돌고 돌아 그때 그찻집으로 향했어.
차 한잔을 주문 하는데 다시또 최백호의 하얀 겨울에 떠나요 노래가 ?집에 흐르더군
이젠 오지말아야지 하면서 나는 또 슬픈 기억속으로 빠져 들었지.
"아빠! 눈이 무척 많이 오네!"
예쁘장한 계집아이들의 맑은 음성을 들으며 문쪽을 바라보던 나는 얼른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지.
두명의 딸아이를 데리고 들어서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커서 하얀겨울에 떠나라는 노랫말을 뒤로 하고 찾집을 나섰어.
하얀눈이 몹시도 많이 쏟이지고 있는데 나는 수목원을 뒤로 하고 그렇게 걸어 나왔지.
그리고 어디라고 정한곳 없이 계속 걷기만 했어 눈속을 말이야.
하얀겨울에 하얀눈을 몸으로 온통 받으면서 그렇게 걸었어.
내눈에는 눈이 젖어 흐르는 눈물인지 마음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눈물인지 뜨거움이 복바쳐 계속 얼굴을 타고 내렸지.
끝도 없이 계속되는 하얀겨울에 떠나라는 노랫말을 들으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