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일까?
"꽃이 피어 만발은 했는데 너 이름은 뭐니?"
"엄마 이름을 뭐라고 할까?"
"엄만 재 이름 알아?"
무슨 이야기냐구요?
우리집 베란다에 무슨 꽃이 피긴 했는데
이름을 몰라서 아이가 저에게 물어본 말입니다.
이 이름도 모르는 꽃이 저희 집에 오게 된 것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전 교실에 있던 화분을
관리할 수가 없어서 가지고 온것입니다.
아이손에 들려온 화분은 한쪽 귀퉁이가 깨어진 플라스틱화분에
가지가 배배 말려서 생명의 흔적이라곤
매달려 있는 몇개의 이파리뿐...
그것도 힘에 겨워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느껴질 뿐이었어요.
그래도 아이는 자기의 책임감에 의해
열심히 물주고 쳐다보며
예쁜말만 해 주었어요.
"울 엄마가 널 별루 예뻐하지 않지?
그치만 내가 널 예뻐하니까 괜찮아.
사람도 외로움을 알아야 성숙해진다고 그러더라."
옆에서 무심코 지켜보고 있자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괜히 죄지은 엄마가 된 것 있죠.
그 조그만 입에서 외로움이니 성숙이니 정말 말로는 못당한다니까.
그렇게 그렇게 물을 받아먹고
사랑을 받아 먹더니
제법 잎도 많이 나오고 식물의 형태가 되더라구요.
학교에 다시 가져가라고 하니까
학교에서도 이쁨을 안받으니까
그리고 물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집에다 두라고 했다고
안가져가더라구요.
그리그리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던 어느날
옆집아주머니가 놀려 오셔서
화분들을 하나하나 구경하시다가 놀라시며
우리를 부르시잖아요.
"어머! 이것 좀 봐. 모두 꽃망울이야.
생긴것도 별루인데 어찌 이리도 많이 꽃망울이 그득하니?"
매일 보고있던 화분인데 꽃망울이라니
우리 두 모녀는 놀라서 가보았더니
어머나!세상에 이런일이
식물줄기 끝마다,
빼곡히,
촘촘히,
망울망울진 봉오리가 수줍게 있더라구요.
하루하루 애타게 기다리며
얼마나 눈팅을 열심히 했는지
나중엔 눈물이 나오도록 쳐다보며
마음을 졸이고 있던 어느날의 아침에
우리 모두는 탄성을 질렀어요.
너무도 소담스럽고 화려하지도 않고
분홍인듯 하양인듯
진달래인지 무궁화인지
그런그런 꽃이 핀거예요.
한송이가 피더니 우르르 쫓아서
다른 송이들도 저마다 화~~~알~~~짝....
너무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이 막 솟아난 것 처럼
들뜬 기분이더라구요.
님들!
한번 상상해보세요.
베란다밖의 사각진 논위에 하얗게 눈이 널려있고
베란다안의 둥그런 화분에 하얗게 분화장을 하고 있는 꽃을...
한겨울에 태어난 저 꽃의 이름은
나두 잘 물러.
& 제 이름은 seon004인데요.
그냥 선사라고 불러주세요.
선사는 누구에게 선사한다는 그런 말...
아이디가 번복이 되지 않는다해서 이리 어렵게 되었어요.
그냥 쉬운 우리나라말로 "선사"라구 불러 주세요.
아직은 아컴방이 낯설어 편해지려구 뜻풀이 아닌 뜻풀이를 했습니다.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오늘 벙개맞으시는 분들 머리 너무 태우지 마세요.
즐거운 하루들 되시고
돌아오시는 가슴가슴마다 따사로운 햇살 안고 오세요.
나두 가고싶지만 더 좋은 내일의 만남을 기약하며...
선사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