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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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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9 (전화맨)


BY 올리비아 2001-10-20

오늘은 왠일로 전화한통이 없는거쥐..

울 남편은 일명..전화맨!!

하루에 한두번씩 그 이상 하기도 한다.
(퇴근길 전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그렇다고 그게 다 아내를 너엄 사랑해서라는가
뭐 그런건 아닌것 같고 아마 습관성..인것 같다..
(연애때 아무래도 내가 이거에 속은것같으이..
허구헌날 시외전화를 때려데니..난 그게...흑흑..ㅠ.ㅠ;;)


어느날은..
이웃엄마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남푠한테
전화가 두어차례 걸려오자 그 엄마 하는말이

"신랑이 전화 자주해서 자기가 넘 피곤하겠다.."
".???..."

이상하다..난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보적이 없었는데..
이미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어서 이미 그렇게 길들여져 있었나보다...
(구려..마져..난 야수에 길들여진 미녀였어...순진한 미녀..흠...)

남푠의 전화가 어떤 확인성 전화라면 내 또 그리
생각하기도 하겠지만서도 어차피 나도 집에 있는 우렁각시이고

울신랑도 시간이 나고 궁금해서 나누는 전화다보니
그렇게 나도 모르게 걍 편한 습관처럼 되어 버렸나보다..

이제는 오히려 하루종일 전화 한통 없으면
내가 먼저 무슨일 있나싶어 전화를 걸어볼 정도이다...

"응..나야 ~ 바뻐??"
"웅 좀.. 바뻐.."
(ㅋㅋ구럼 구렇쥐..)

"그래 알았어"
"왜? 무슨일 있어?"
(참내..그러는 자긴뭐 이태껏 무슨일 있어서 전화했남?)

"아니~ 걍 전화 한통 없길래..ㅎㅎ"
"응 알써.. 있다 전화할께.."

남들은 어쩜 애정지수로 생각할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들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전화를 보~통 즐기는게 아니다.
그러던 와중에 핸드폰이란 놈이 탄생을 하였으니..

통신회사가 이리도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된데는 다
이렇게 음으로 양으로 보이지않게 맹활약을 펼친
울 남푠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회사는 울남편에게 신형단말기라도 줘야된다고 본다.^^)

어느해 겨울이었다..
이웃 엄마들 네명이 모여 앉아 티타임을 갖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이내 흰눈이 펑펑..
한참을 내리는게 아닌가....

"어머.. 눈이 정말 많이 오네.."
구래도 이 아즈메들도 여자랍시고 가슴설레이며
베란다밖을 바라보며 그렇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 엄마가 문득 ..
"우리 누가 먼저 신랑한테 전화오나 볼까??"
"구래구래..ㅋㅋ어떤 신랑이 가장 무드있나 함 보자.."

(난 속으로 자신있었다..왜냐구?
울신랑.. 자타가 공인하는 전화맨 아닌가..)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전화맨의 활약을 기대하며
자신있게 남푠의 전화를 애써 태연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근디 이누무 신랑이 있는곳은.. 눈이 오는겨 안오는겨 ...

허구헌날 비가오네.. 눈이오네 어쩌네..하며 해대는 전화가
그날따라 걸려올 기미는 없고 내내 스캔들 일으키던 전화기가
말 그데로 길고긴 슬럼프에 빠져들고 있는게 아닌가....

드뎌..다른 엄마 핸드폰이 먼저 띠리리 울리기 시작했다..
(헉@@ 전화맨이 졌다..ㅠ.ㅠ;;)-

모든 엄마들 시선집중..

"자기야..응..응.응.구래..알써.."- -;;

반갑게 전화를 받던 아즈메가 심드렁하게 전화를 끊는다.

다른 세 아즈메들.. 남푠의 근사한 외식이라도 하자는말을
기대하며 모두들 시선 집중하며 묻는다..

"신랑이 뭐래??"
"참내..눈이 넘 와서 길 미끄럽다며 차가 막혀 좀 늦을것 같덴다..
에구 무드라고는...."
"ㅍㅎㅎㅎㅎㅎ"

두 엄마정도 남푠에게 전화받고 아즈메들 집에 간다며
현관앞에서 빠이빠이하고 돌아서자마자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여보세여.."
"웅 나야..거기도 눈오냐?"
"흥!!구래.."
"왜구래?"
"모올라..치.치.칫!!!"
"???"

어이없어하는 신랑한테 퇴근후 그얘기를 전해주니
자긴 눈오는걸 뒤늦게 알았다나....
으이그....하여간 손발 안맞게 놀고있네 증말..

어..그러고보니 오늘도 전화가 없네..
흠...(야리꾸리한 냄새가 난다..)

"여보세여..나야~~"
"응..구래.."

"흠..자기..지금..카드하쥐????"
"허걱@.. 너..어떻게 아냐?"^0^;;

"내 구럴줄 알았다니까.."
(15년전통을 자랑하는 예감이 맞는순간이었다..^^)

"ㅋㅋㅋ쬠~ 만 놀다갈께.."
"알써..대신 돈잃으면 집에 못들어 오는줄만 알어.."
"헉@@ ㅋㅋ알써.."

완죤히 한수 더뜬 이 아즈메..
달도 차면 기우는법..

예전엔 늦으면 난리부르스치고
날래 튀어 오라 소리지르곤 했는데..

지금은 구래.. 좀 놀다와라..

대신 돈 잃지말고..
일당은 벌어 와야쥐...험..

하며 내밀어주니 참내..오~~~ 래살고 볼일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