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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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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가을꽃이 아닌게야...


BY 수선화 2000-10-02

흙먼지 이는 시골갓길의 흐드러진 코스모스..기대했는데..
보이지 않았어요..
여름 끝자락 여행길 탐스럽게 피어있던 코스모스를 생각하며
코스모스는 이제 더 이상 가을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슬며시..
가을을 만나러 갔지요..
멀지 않은 거리에 차를 달려..
황금벌판의 풍요로움이 있고..
채 털지 않은 밤나무도 흔들어 보며..
아직도 설익은 푸릇한 대추서리도 해보면서..
하지만..
멀리 보이는 산자락은 그저 푸르름이 가득하더군요..
아쉽게도...



이상하지요??
시간은 늘..아쉬워하면서..
뒤적이다 머물고 싶은 과거의 시간을 다시 현실이라면..꿈꾸면서도..
때가되면 어련히 갈아입을 산자락의 푸르름을 지루해하니..
욕심..
모순..
그래요..모순인게지요..



우연히 들른 식당에서
그리운 이를 만났어요..
산울림의 '김 창완'을 아시나요?
그를 만났지요..아니 보았다고 해야하지..
금새 얼굴이 달아오르고 숨이 멎을것 같았다면....
뭇 사람들 비웃음을 웃을까...

왜..
시간이 지나도 그리움이 덜해 지지않는 사람..사물..그런거 있잖아요..
그 이도 그중 하나랄까..
쭈볏대며 그 앞에 다가서서는 짧은 이야기를 했어요..
고개 주억거리며 오래전 내가 찾았던 그의 콘서트를 어?喚?더듬거렸지요..
눈도 제대로 못 마추고...
벌써 이십여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두어시간 같이 호흡한 열아홉. 그시간이 잊혀지지 않거든요..

이내 부끄러워 발길을 돌렸지요..두근거리는 가슴을 안은채..
우습지요??
옆의 어떤이가 말해요..아줌마가 왠 부끄럼이냐구...


칠순이 훨신 지난 내 어머니가 아직도 부끄러워 뺨을 붉히며 몸을 감추듯..
나이가 더해져 주름이 깊어져도
붉은 뺨 돌려야할 부끄러움이 남아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