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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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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사이...


BY 불면증 2001-10-14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아직 안자서 다행이다.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어서 고민하구 있었는데...
난 왜 안자냐구?
잠이 안와...실은 남편도 아직 안들어왔어.
옆동에 있는 시누네 가서.
지독한 시스터보이잖아. 그 인간...
빨리 보내라구 시누한테 전화까지 했었는데...
누가 내말을 씹었는지는 모르겠어.
분위기를 이해하라구...
그래. 이해해.
그래도 화가나서 미칠지경이야.
어쩜 둘다 나를 이렇게 무시하는지...
매번 이러니까 정말로 돌아버릴지경이야.
자기 남편도 있구 시동생들도 와 있는 자리에
와이프가 혼자 돌아가 있는 남동생을 이 새벽까지
끼고 있는지...
들어오면 뺨을 한대 올릴 생각이야.
그리구 끝장내버릴 생각이야.
번번히 우리부부싸움엔 우리 시누가 끼어 있어.
정말 우습지 않니?

어제 베스트극장에 남편의 외도를 보고도
경제적인 문제로 마음을 접은 내용의 드라마를 봤어.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더라.
우리나라 여자들의 현실.
물론 나두 그래.
끝장내면 어떻게 할거냐구... 아이도 둘씩이나 딸려서.
정말 막막해.
그래도 하구 싶어.
이만한 일에 이혼을 하면 남아날 부부가 없겠다구?
맞어.
남편이 바람을 핀것도 아니구. 나를 패는것도 아니구.
노름을 하는것도 아닌데 어지간하면 참으라고 말하고 싶겠지.
근데 이렇게 잠안오는 새벽이면 정말로 머리가 터질것 같애.

넌 결혼하지마.
혼자 속편하게 살어. 물론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지만
정말 아이가 딸려 있으니까 성질대로 못하겠어.
취직도 안되구...
대학까지 나와서 이게 뭔짓이니?

하느님을 믿으니까 친한 이웃집 아줌마한테도 이런얘길
못하겠어. 미워하는 사람이 생길때마다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내 마음을 다스렸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기도가 되질 않아.
욕만 나오고 어떻게 하면 다 깨버릴까 하는 생각만 든다.

~~야.
내 얘기들어줘서 고마워.
정말로 속이 답답했었는데 이렇게라도 푸니까
기분이 한결 가벼워진다.
잘자구...안녕...

내 친한 친구에게 이렇게 전화를 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