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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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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그냥 쓸쓸하다.


BY 안개 2001-01-15

너무 추운 날씨라 밖으로 나간 다는 것이 엄두가 나질 않는다.
하루 종일 치우고 쓸고 닦고,아이들 간식 만들고 빨래 널고 그러다 보니 하루가 다 지났다.
연일 회식으로 늦게 들어 오는 남편 기다기는 것도 이제는 지쳐 간다.
오늘은 정말 기다리지 말고 잠을 자야지 하고 다짐 하지만 남편이 들어 올때 까지는 계속 선잠을 잔다. 자다 깨고 자다 깨고...
늦게 들어 와서는 너무도 당당하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는 등 죽게 다면서 쓰러 지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쓸쓸하고 억울한 느낌이 든다.
난 직장 다녔을 때 새벽까지 술 마신 적도 없고, 집에서 기다릴까봐
사람들 눈치 보면서 슬며시 빠져 나왔는데....
우리 남편은 나를 애타게 기다려 본적도 없을 것이다.
들어올 사람이 안 들어 오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는데,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는지 어쩌다 한번 들고 나가는 핸드폰은 항상 꺼져 있고
금방 들어 갈께 라고 전화 하고 새벽녁에 들어 오는 그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추운 겨울 날을 살아 가는지 이해가 안된다.
잘못한 일 있으면 먼저 선수쳐서 화를 낸다.
난 말 주변이 없어서 인지 그 순간은 그냥 넘어 가지만, 나중에 곰곰히 생각하면 너무 얄밉고 미운 생각이 든다.
어떤날은 자식이고 남편이고 다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니고 싶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면 정말 사라지고 싶을 때가 너무 많다.
아이들 한테는 너무 미안 하지만 ...
산다는 것이 너무 쓸쓸하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이 생활이